임금착취·열악한 환경…“2022년까지 노동자 7천명 사망할 것”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에서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외국인 노동자들이 ‘현대판 노예’로 착취당하고 있다고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이 18일 밝혔다.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ITUC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카타르에 진출한 외국 건설 기업들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하고 이들을 위험한 작업 환경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카타르의 인프라 건설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180만명에 달하는 이주 노동자를 노예처럼 부리면서 150억 달러의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샤란 버로우 ITUC 사무총장은 카타르에서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열악한 환경과 생명의 위험 속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히고 건설 기업 경영자들은 회사의 이익이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얻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버로우 사무총장은 터무니없이 낮은 임금은 종종 인종 차별로 인한 것이며 안전을 소홀히 함으로써 노동자들이 부상, 질병, 그리고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ITUC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 노동자들은 시간당 1.5달러(약 2천370원)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ITUC는 경기장 건설 노동자들의 열악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22년 월드컵이 개막할 때까지 7천명의 노동자들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TUC는 카타르 정부에 대해 이주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모든 노동자에게 최저임금 제도를 적용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해서는 카타르 정부에 외국인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해 압력을 가할 것을 요청했다.
ITUC는 세계 최대 노동조합 단체로 2006년 11월 국제자유노동조합연맹(ICFTU)과 세계 노동연맹(WCL)이 합병해 출범했다. 현재 155개국 1억7천500만명의 노동자가 가입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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