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공립고, 2017년부터 위안부 가르친다…美첫사례

캘리포니아 공립고, 2017년부터 위안부 가르친다…美첫사례

입력 2015-12-21 09:20
수정 2015-12-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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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 역사·사회교육과정 지침 초안 반영

일본 정부, ‘평화의 소녀상’에 이어 저지로비 나설 듯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립 고등학교 학생들이 2017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배울 전망이다.

2017년도부터 캘리포니아주 공립학교 10학년(한국의 고교 1학년생)에 적용되는 역사·사회과학 교육 과정 개정안에 군위안부 문제가 새롭게 포함됐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교육국이 최근 홈페이지(www.cde.ca.gov/ci/hs/cf)에 게재한 역사·사회 교육과정 지침 개정 2차 초안에 따르면 “일본군은 제2차 세계 대전 이전과 전쟁 중에 이른바 성노예인 위안부들을 점령지에 강제로 끌고 갔다”고 서술했다.

또 “이른바 ‘위안부’들은 제도화된 성노예로서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의 사례로 가르칠 수 있다”, “위안부에 끌려간 여성들의 수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수십만여 명이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갔다는 게 중론이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 역사·사회 교육과정 지침은 캘리포니아 주 공립학교 수업과 교과서 집필 기준이 되는 것으로 지난 17일 2차 초안이 게재됐으며, 위안부 관련 내용은 15장(10학년용) 468쪽에 나왔다.

이강복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 교육영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2차 초안은 캘리포니아 주 교육부가 지난달 19∼20일 ‘역사·사회 교육과정 지침(Framework) 개정 공청회’ 바탕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최종 초안”이라고 밝혔다.

이 영사는 “캘리포니아 교육과정 전문가 위원회는 지난 5년간 역사·사회 교과서 개정 작업을 해왔다”면서 “역사·사회 교육과정 지침 시안은 약간의 수정·보완은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 큰 변화 없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교육부는 내년 2월까지 주 교육부 홈페이지에서 역사·사회 교과과정 지침에 대한 의견수렴과 최종 검토과정을 거쳐 내년 5월 최종 확정한다.

이후 1년간 교과서를 집필하고 2017년 9월 학기부터 주 내 공립학교에서 새롭게 개정한 역사·사회 교과서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시안이 확정돼 역사·사회 교과서에 반영된다면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캘리포니아 학생과 학부모에게 널리 알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일본 산케이 신문도 21일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미국 공립고등학교 커리큘럼에 군 위안부 문제를 넣으려는 움직임은 캘리포니아 주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군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는 자신들 주장을 반영하고, 군 위안부 관련 내용을 빼거나 최소화하는데 외교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앞서 작년 12월 뉴욕에 본사를 둔 미국 출판사 맥그로힐이 자사가 출판한 교과서 ‘전통과 교류’에 군위안부 강제동원 관련 내용을 싣자 일본 정부는 뉴욕총영사관 등을 통해 맥그로힐에 강하게 수정을 요구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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