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등장에 물만난 트럼프…힐러리 치부 집중공격

빌 클린턴 등장에 물만난 트럼프…힐러리 치부 집중공격

입력 2015-12-29 16:44
업데이트 2015-12-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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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서 ‘르윈스키 성추문’ 연일 부각…힐러리-트럼프 ‘성차별 애호가’ 설전

미국 대선 경선 공화당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치부라 할 수 있는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의혹을 연일 부각시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트럼프는 특히 빌 클린턴이 다음 주부터 힐러리의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선거전에 본격 가세할 예정인 가운데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 의혹을 연일 거론하며 힐러리의 약점을 집중 공격하는 모양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오는 1월4일부터 뉴햄프셔 주 소도시 내슈어와 엑스터를 시작으로 이 지역에서 지속적인 소규모 지원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직 각 당의 경선이 진행 중이고, 본선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양당의 두 유력 주자가 벌써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두 사람의 최근 설전은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3차 TV토론 과정에서 트럼프의 무슬림 혐오 발언을 비판하면서 그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고 용병모집자”라고 비난한 것이 발단이 됐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에 “급진적인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이 트럼프의 반 이슬람 발언이 담긴 영상을 대원 모집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다음날인 20일 방송 인터뷰에서 “힐러리가 미친 듯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이어 21일 미시간 주 유세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이 19일 3차 TV토론 도중 중간광고가 나가는 사이 잠시 화장실 이용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실을 거론, “너무 역겹다”고 비아냥거리면서 “2008년 민주당 경선 때 클린턴이 이길 판이었는데, (버락) 오바마에 의해 ‘X됐다’(got schlonged)”고 조롱했다.

그러자 클린턴 전 장관은 22일 아이오와 주 지역신문 ‘디모인 레지스터’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성차별주의에 애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는 여성에 성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습관이 있다”고 꼬집었다.

졸지에 ‘성차별 애호가’로 낙인찍힌 트럼프는 급기야 클린턴 전 장관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르윈스키 성추문’ 사건까지 교묘하게 부각시키며 본격적인 ‘힐러리 때리기’에 나섰다.

트럼프는 24일 트위터에서 “힐러리, 당신이 성차별 애호가에 대해 불평했는데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 나는 여성들에게 위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면서 영어 대문자로 “조심하라(Be Careful!)”고 경고한 데 이어 26일 트위터에서는 “힐러리가 자신의 남편을 선거유세에 참여시킨다고 발표했지만, 그는 성차별 애호가임을 드러내 왔다. 그래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2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에 문제가 많았다고 간주되기 때문에 그의 선거전 가세를 ‘공정한 게임’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또 27일 CNN 인터뷰에서 “힐러리가 나에게 썼던 똑같은 단어(성차별 애호가)를 그녀에게 되돌려줬다”고 말했고, 28일 트위터에서는 “나를 상대로 여성 카드를 활용하고 있는 힐러리가 만약 남편의 끔찍한 여성 학대(추문) 기록을 끊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일갈했다.

트럼프는 28일 뉴 햄프셔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과 힐러리간의 양자 구도로 대선이 치러진다면 그녀에게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클린턴 전 장관이 현재 르위스키 성추문 사건에 대해서까지는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남편 빌이 앞으로 지원유세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인데다 트럼프가 이 문제를 계속 이슈화할 태세여서 양측 간 논란은 갈수록 격화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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