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올해 증시서 6년만에 최악의 실적 직면

워런 버핏, 올해 증시서 6년만에 최악의 실적 직면

입력 2015-12-30 10:51
수정 2015-12-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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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올해 증시에서 2009년 이후 6년만에 최악의 실적에 직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버핏이 소유한 시가총액 세계 4위의 복합기업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증시 폐장을 이틀 앞둔 29일 연초에 비해 11.48% 하락 마감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배당을 포함해 3% 수익을 냈다.

버핏은 올해 성과를 버크셔 해서웨이의 장부가격이 아닌 주가로 평가해달라고 처음으로 주문했지만 장담한 만큼의 기량을 발휘하지는 못 한 셈이다.

버핏이 1965년 버크셔 헤서웨이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후 이 회사 주식의 수익률이 S&P500지수 수익률을 밑돈 것은 11차례 뿐이다.

S&P500지수 대비 버크셔 해서웨이의 수익률은 올해 2009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고 FT는 지적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짐 샤나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원자재 가격 급락에 버크셔 헤서웨이의 전망을 어둡게 본 것”이라며 “직접 관련은 없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유류나 가스 관련 자회사는 없지만, 철도사업 부문은 유류나 석탄, 농산물을 운송하고, 제조업 부문도 유류산업에 제품을 팔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사업 부문도 저유가로 차량 운행이 늘어나고 사고가 이에 동반해 증가한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는 게 샤나한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또 올해 24% 손실을 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13% 하락한 IBM에 대한 주식투자에서도 쓴 맛을 봤다.

그럼에도, 버핏의 경영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올해 3분기까지 버크셔 헤서웨이의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 보다 18% 늘어난 186억 달러를 기록했다. 장부가치는 3.3% 상승했다.

버핏은 올해 버크셔 헤서웨이 투자자들에게 매년 보내는 서한의 양식을 바꿔 주가와 장부가치를 모두 적시했다.

버핏은 서한에서 “시간이 흐르면 주식의 내재가치와 주가는 하나로 수렴한다”면서 “버크셔 주식의 주당 내재가치는 지난 50년간 주가를 기준으로 볼 경우 1826163%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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