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피해자들도 협상·사죄촉구…중국 정부 “지켜보겠다”
한국과 일본의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을 계기로 다른 피해 국에서도 일본과의 협상 및 사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대만의 린융러(林永樂) 외교부장(장관)은 이르면 내년초 일본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교섭을 하겠다고 30일 밝혔다고 대만 빈과일보가 보도했다.
린 부장은 “이르면 내년 초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우리 측 주장인 배상과 정식 사과를 위한 일본과의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며 “우선 실무작업반을 구성한 뒤 회의를 통해 명확한 주장과 요구 사항을 결정해야 담판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린 부장은 “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초보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며 “일본 측은 한국과 후속 조치를 어떻게 할지를 우리 측에 설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은 “대만·일본 관계와 한일 관계는 다르다”며 “만약 우리 측 실무작업반이 요구 사항에 대한 공통된 인식에 도달하면 향후 일본과의 담판이 낙관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매체가 전했다.
필리핀의 군위안부 피해단체도 필리핀 정부가 한국정부처럼 일본에 위안부 문제를 제기해야한다고 주장했다고 지난 29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필리핀 군위안부 피해단체 ‘릴라 필리피나’측은 양국의 합의를 존중한다며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한일 간 합의가 아키노 대통령도 한국 지도자처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는 계기가 되고, 또한 내달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필리핀 방문 때 이 문제를 제기하기를 기대했다.
그는 “필리핀 정부는 일본의 전쟁 당시 성 노예 문제를 완전히 외면해왔다”며 “아키노 대통령은 다른 나라 지도자처럼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정의를 주장할 정치적 의지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릴라 필리피나는 174명의 위안부 피해자로 출발했으나 고령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회원이 100명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네덜란드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도 일본 총리의 사과를 받기를 원한다고 네덜란드 현지방송 NOS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피해여성은 약 400명 정도로 추정되는 가운데 네덜란드 일본 과거부채 청산재단의 이사장은 방송에 출연해 일본이 마침내 사죄한 것이 기쁘다며 네덜란드 여성도 마찬가지로 사죄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의 군위안부 피해여성 중 일부는 약 10년전 금전적 보상을 받았으나 상당수는 전쟁 범죄 인정과 사죄가 우선이라며 수령을 거부했다.
중국인 위안부 피해자와 가족들 사이에서도 “일본이 한국인 피해자에게만 사과하고 중국인 피해자에게는 왜 사과하지 않느냐”, “모든 국가의 피해자들은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등 일본 측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29일 전했다.
중국 정부는 한일간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최종해결 합의와 관련, 일본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하며 합의 이행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일본이 침략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며 책임 있는 태도로 관련(위안부)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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