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테러 잇따라 특종한 아마크통신 정체는…“사실상 IS 나팔수”

IS 테러 잇따라 특종한 아마크통신 정체는…“사실상 IS 나팔수”

입력 2016-01-15 15:44
수정 2016-01-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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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테러와 11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쇼핑몰 테러, 지난해 미국 샌버너디노에서 발생한 총기난사까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최근 저지른 일련의 테러 공격의 공통점은 IS가 공식 채널을 통해 자신의 소행임을 밝히기 전에 ‘아마크’라는 뉴스 통신사가 IS의 연루 사실을 ‘특종’ 보도했다는 것이다.

IS에 관해서만큼은 어떤 유수 통신사보다 막강한 취재력을 과시하는 아마크 통신은 정체는 무엇일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아마크가 IS의 공식 라디오인 알바얀, 월간지 다비크 등처럼 IS의 미디어 조직 내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그러한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러감시단체 SITE에 따르면 아마크가 등장한 것은 지난 2014년 IS가 시리아 코바니를 점령할 무렵이었다.

리타 카츠 SITE 대표는 “당시 IS 조직원들이 자신들의 계정에 아마크에 업데이트된 내용을 공유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주로 현장 전황 등을 전하던 아마크는 지난달 샌버너디노 총기 난사 이후 용의자 2명이 IS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보도했다. IS는 그 이튿날 공식 매체를 통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아마크는 ‘긴급’이나 ‘단독’과 같이 일반 뉴스통신사들의 용어를 사용해 자체 메신저와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수많은 단문 뉴스를 제공한다.

자카르타 테러와 관련해서 IS가 즐겨쓰는 ‘칼리프 전사’ 대신 ‘IS 대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희생자들도 ‘십자군’ 대신 ‘외국 시민’이라고 표현하는 등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해 일견 객관적인 매체라는 느낌을 준다.

이는 IS가 콘텐츠를 완전하게 통제하고 있는 알바얀이나 다비크와 달리 어느 정도 조직과 거리를 둠으로써 IS에 보다 정통성을 부여한다는 의도라고 NYT는 설명했다.

그러나 아마크가 IS와 관련돼 있다는 정황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테러 전문가인 찰리 윈터 조지아주립대 연구원은 “아마크는 IS의 선전 조직과 점점 더 동화돼 지금은 완연하고 매우 중요한 일부가 됐다”고 말했다.

카츠 SITE 대표는 “아마크는 마치 국영매체처럼 기능하고 있다”며 “IS가 국가처럼 굴고 있기 때문에 국가는 공식 매체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객관적인 매체를 가장하고 있어도 아마크의 목적은 “IS의 선전을 전파하는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NYT는 지적한다.

지난 10월 미국 특수부대가 쿠르드 반군과 함께 이라크에서 IS의 인질을 구출했을 때에도 아마크의 헤드라인은 “미군의 실패한 작전”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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