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사건’은 중국인 92공식 오해 때문…대부분 의미 몰라”

“‘쯔위 사건’은 중국인 92공식 오해 때문…대부분 의미 몰라”

입력 2016-01-21 13:33
수정 2016-01-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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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 쯔위(周子瑜)의 ‘국기논란’이 중국과 대만 관계를 규정하는 핵심 용어인 ‘92공식’(九二共識)에 대한 중국인의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양리셴 중국의 전국대만연구회 연구원은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당국자들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책을 확실히 이해하고서 국민에게 사안을 정확하게 설명했다면 이번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양 연구원은 “대부분 중국 국민은 92공식의 의미를 모른다”며 “이해도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92공식을 잘못 이해해 대만을 중국 일부로 인식한 중국인들이 대만 국기를 든 쯔위를 대만 독립론자로 오해하면서 파장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92공식은 1992년 11월 민간기구인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중화민국(대만)이 각자의 해석에 따른 명칭을 사용(一中各表)하기로 한 합의다.

중국이 ‘92공식’과 관련해 “하나의 중국에 대해 대만과 구두(口頭)로 의견이 일치했고 조국 통일에 노력한다”고 이해하는 반면, 대만 국민당은 “하나의 중국을 각자 해석한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천다오인 상하이(上海)정법학원 부교수는 이번 일은 중국 당국이 대만을 동등한 국가로 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여전히 대만을 해방을 기다리는 대상으로 보고서 적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천 부교수는 “중국 당국이 전통적 가부장제를 닮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며 중국 영토인 홍콩과 마카오는 물론 대만도 아버지가 아이를 다루는 것처럼 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민일보 해외판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매체는 지난 17일 기사에서 92공식 하에 중화민국의 존재가 실제로 인정돼야 한다며 쯔위 국기 사건에 대한 중국 국민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려 노력했다.

인민일보는 특히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부합하며 중화민국을 인식하는 것이 ‘친(親) 독립’ 표현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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