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에게는 월가의 후원이 딜레마 될 수도
미국 금융권이 가장 많은 후원금을 준 미국 대선 후보는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이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두 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비영리 정치자금 감시단체인 CRP(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의 자료에 따르면 부시 전 주지사는 지난달까지 총 3천460만 달러(약 414억 원)의 후원금을 월스트리트에서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선거 사무소와 슈퍼 팩(정치자금 후원단체)에 기부된 돈을 합친 것으로 슈퍼 팩에 기부된 금액이 절대적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총 1천730만 달러를 월스트리트에서 받았다.
선거 사무소에 290만 달러가, 슈퍼 팩에 1천430만 달러가 각각 후원됐다.
클린턴 전 장관이 월스트리트로부터 받은 후원금은 공화당 소속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1천220만 달러),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990만 달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700만 달러)를 넘은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과 2파전을 벌이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5만 5천 달러에 그쳤다.
또 공화당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1만 2천 달러에 그쳐 월스트리트로부터 지원이 미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클린턴 전 장관이 월스트리트로부터 많은 후원금을 받은 것은 딜레마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공화당의 경우 전통적으로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쳐 월스트리트의 후원을 많이 받아 왔지만, 민주당 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이 월스트리트의 지원을 받는 것은 유권자들의 반감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전날 민주당 후보 TV 토론회에서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과 월스트리트의 관계를 거론하며 “클린턴 전 장관이 전혀 진보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공격한 것도 유권자의 반(反)클린턴 정서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0년대 초반에 대선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월스트리트는 지금까지 클린턴 부부의 대선 캠페인과 이들 부부가 세운 자선단체 후원금, 그리고 개인적인 후원금으로 총 1억 달러 이상을 줬다고 전했다.
특히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대형 투자은행들은 클린턴 부부의 강연 대가로도 2천만 달러 이상을 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