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에선 884조원 M&A 성사…84% 급증
중국 기업의 지난해 해외 인수·합병(M&A) 거래가 81조원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됐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글로벌 회계 컨설팅 네트워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해외 M&A 거래액이 총 674억 달러(약 81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고 12일 보도했다.
거래량은 전년보다 40% 급증한 382건이었다. 이 중에는 한국의 마스크팩 업체인 L&P 코스메틱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랑쯔(朗姿)는 600억원을 L&P 코스메틱에 투자해 마스크팩 브랜드인 클리니와 이 회사 지분 10%를 인수했다.
또 중국의 유아영양식 제조업체인 허성위안(合生元)은 지난해 9월 16억7천만 호주달러를 들여 호주 최대의 비타민 제조사인 스위세 웰니스 그룹 지분 83%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해 12월엔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체 난하이(南海)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1억7천500만 달러를 들여 영국의 핸드크림 제조업체인 크랩트리 앤 에블린의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PwC는 지난해 중국 기업의 해외 M&A가 전문기술·브랜드 추구 성향을 보인다“며 ”외연 확대를 통한 성장전략과 지역 다양화를 통한 투자 조합이 해외 M&A 증가의 두 가지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엔 국유기업 중국화공(化工)이 스위스의 거대 농업생물공학 기업인 신젠타를 430억 달러(약 52조4천억원)에 인수하는 등 중국의 해외 기업사냥은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 내에서도 M&A가 활발히 이뤄졌다. 지난해 중국의 M&A 시장에서는 모두 7천340억 달러(884조원) 규모의 M&A 거래가 이뤄져 전년보다 84%나 증가했다.
거래량은 37% 증가한 9천420건으로 이중 정보기술(IT) 및 금융기업을 중심으로 한 114건의 M&A가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거래였다.
쉬훙차이(徐洪才)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장은 ”중국은 과거 ‘세계의 공장’으로 위탁가공업에 의존해 경제성장을 이뤄왔으나, 인건비 및 원가 경쟁력이 쇠퇴하면서 해외 첨단 브랜드의 인수합병이 새로운 성장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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