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수만명 스모그 뚫고 만리장성 올라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중국의 수도권이 이틀째 짙은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다.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막바지에 접어든 12일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지역에 따라 170∼210㎍/㎥를 기록중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PM 2.5 농도 25㎍/㎥)의 7∼8배에 달하는 수치다.
베이징의 공기질지수(AQI)는 12일 오후 현재 평균 221을 기록, ‘심각(重度) 단계’의 오염 상황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시민과 관광객 수만명이 심각한 스모그 속에 만리장성에 오르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톈안먼(天安門) 광장을 구경하는 사진과 기사를 게재했다.
베이징 외에도 톈진(天津)과 허베이(河北)성 등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지역 곳곳에도 150∼200㎍/㎥ 수준의 심각한 오염상황이 빚어졌다.
이는 춘제 연휴 기간 중국인들이 폭죽을 대거 터뜨린 것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국 북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투루판(吐魯番)에서는 초강력 황사가 몰아쳐 하늘이 온통 누런 먼지로 뒤덮였다.
신장자치구 허톈(和田), 카스(喀什) 등에서는 AQI가 500을 기록하는 등 매우 심각한 스모그로도 몸살을 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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