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장에서 임기 마지막이자 8번째 신년 국정연설에 나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16. 1.12.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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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BC뉴스는 오바마 대통령이 88년 만에 처음이자 역대 두 번째로 쿠바를 방문하는 현직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은 조건이 맞으면 쿠바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고만 밝히며 정확한 방문 예상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8일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AP통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의 역사적인 쿠바 방문은 다음 달 있을 남미 순방길의 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쿠바와 53년 만의 국교정상화를 이끈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인권문제 개선을 전제 조건으로 재임 마지막 해인 올해 쿠바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당시 쿠바 외무부는 “국내 사안에 간섭하지는 말아야 한다”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이 이뤄지면 지난해 54년 만에 국교 정상화를 이뤄낸 양국의 화해 무드가 더욱 무르익을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양국 대사관 상호 개설과 상업용 정기 항공편의 취항 합의에 이은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은 양국 간 대립의 다리를 잇는 다음 수순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쿠바는 관계 정상화 절차를 밟아 오고 있지만 미국 의회에서 관련 법률을 개정해야 하는 등의 이유로 쿠바에 대한 무역 규제는 유지되고 있다.
재임 중인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것은 1928년 캘빈 쿨리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쿨리지 대통령은 그해 1월 16일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미주회의 6차 연례 회의에 참석했다.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도 오바마 대통령의 유화적 쿠바 정책에 반대하는 분위기다.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미국 대선 경선에 나선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자유로운 쿠바가 아니라면 쿠바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과 역시 쿠바계인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은 만약 대통령에 당선되면 쿠바와 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공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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