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때도 은둔자처럼…‘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의 조용한 장례

떠날 때도 은둔자처럼…‘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의 조용한 장례

입력 2016-02-21 16:54
수정 2016-02-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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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희망대로 소수 가족·지인만 참석…“조명작업 활발해질 것”

미국의 ‘국민소설’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의 작가 하퍼 리의 장례식이 미국 앨라배마주 먼로빌에서 20일(현지시간) 치러졌다.

장례식은 평소 은둔해왔던 그의 삶과 생전의 바람대로 가족과 아주 가까운 지인 몇 명만 참석한 채 열렸다.리는 지난 18일 이른 아침 먼로빌의 자택에서 향년 89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먼로빌은 리의 고향이자 그에게 퓰리처상을 안긴 ‘앵무새 죽이기’에 등장하는 가상의 마을, 메이콤의 모델이 된 곳이다.가족과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한 교회에서 있은 추모 예배가 끝난 뒤 리의 운구는 은색 영구차에 실려 아버지와 언니가 묻힌 공동묘지로 향했다.

추모예배 추모사는 리의 생전 요청에 따라 절친한 친구인 역사학자 웨인 플린트 교수가 낭독했다.극히 제한된 사람들만 참석한 탓에 리의 장례식이 어떻게 치러졌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리는 생전에 장례식을 신속하고 조용하게 치러달라고 부탁해왔다고 가족들은 전했다.AP통신은 리의 사망을 계기로 그의 삶과 작품세계에 대한 조명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의 친구인 플린트 교수 역시 “리의 사망을 계기로 그를 조명하고 회고하는 것이 더욱 쉬워질 것”이라며 “생전에는 알 수 없었던 사실들이 많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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