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살 아기 추방 반대” 한목소리에 호주 정부 후퇴

“1살 아기 추방 반대” 한목소리에 호주 정부 후퇴

입력 2016-02-22 11:01
수정 2016-02-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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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병원 의료진과 시민들의 반발에 막혀 치료가 끝난 1살짜리 아기를 역외 수용시설로 되돌려보내려던 방침을 일단 보류했다.

세계적으로 강력한 난민정책을 쓰는 호주 정부로서도 예상치 못한 강한 반발에 일단 한발 물러선 셈이다.

피터 더튼 호주 이민 장관은 22일 네팔 출신의 12개월 된 아기 아샤가 브리즈번에 있는 레이디 실렌토 아동병원에서 퇴원해 호주 내 수용시설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최근 10일 간 아샤가 퇴원할 경우 부모와 함께 인근 나우루 공화국 내 호주 난민수용시설로 옮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병원 의료진 및 일부 시민과 정부 사이에는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의료진은 지난 12일 치료가 끝났음에도 아샤를 퇴원시키지 않기로 공식 선언하며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었고, 일부 시민과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병원 주변에서 병원 의료진과 아샤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어왔다.

더튼 장관은 이날 아샤 가족의 호주 체류가 잠정적으로 허용됐다며, 하지만 법원이 이들 가족의 추방을 결정한다면 나우루 수용시설로 되돌려보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샤는 나우루 시설 내 텐트 안에서 생활하던 중 지난달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어 레이디 실렌토 아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왔다.

호주 연방대법원이 지난 3일 망명 희망자의 역외시설 수용을 합법으로 판결하면서 현재 치료 등을 이유로 호주에 있는 어린이 70여명을 포함해 약 270명이 나우루와 파푸아뉴기니 마누스 섬으로 추방될 위기에 몰린 상태다.

이 판결에 대해 인권운동가와 일반 시민 등 많은 호주인은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집회를 잇따라 열어 정부의 난민정책을 비판하고 270명의 추방 집행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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