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사무총장 “산유량 동결은 첫걸음…추가조치 있을 것”

OPEC 사무총장 “산유량 동결은 첫걸음…추가조치 있을 것”

입력 2016-02-23 10:17
수정 2016-02-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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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가스와 어떻게 공존할지 모르겠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4개국이 최근 합의한 산유량 동결은 “첫 걸음”이며 앞으로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압둘라 알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IHS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 연례 콘퍼런스에서 “(산유량 동결은)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면서 “(동결에) 성공하면 장래에 다른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바드리 사무총장은 산유량 동결을 3∼4개월간 지속한 뒤 다음 조치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OPEC이 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기를 거부했다.

지난주 사우디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4개국은 다른 큰 산유국이 동참하는 조건으로 석유 생산량을 늘리지 않기로 했다.

알바드리 사무총장은 OPEC이 유가를 끌어올릴 해법을 찾고자 비회원국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중국, 오만, 멕시코 등 주요 산유국과도 석유 생산량 동결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OPEC이 여전히 글로벌 석유 시장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죽지 않았다. 우리는 살아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셰일가스를 언급하면서 “우리가 그들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유가가 현재 배럴당 30달러대에서 60달러 안팎으로 올라가면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이 재빨리 생산을 재개해 유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에너지업계의 투자 축소는 몇 년 뒤 공급 부족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알바드리 사무총장은 “미래에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한 씨앗”이라고 말했다.

그는 OPEC가 국제유가 추락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이 사이클은 매우 끔찍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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