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남중국해 설전 반복…“군사력 증강 말라” “원래 우리땅”

美中, 남중국해 설전 반복…“군사력 증강 말라” “원래 우리땅”

입력 2016-02-24 09:49
수정 2016-02-2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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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中외교 “항행자유는 문제 아냐…고대부터 우리땅이니 주권 지켜야” 케리 美국무 “군사적 긴장 고조의 순환고리 끊으려는 것”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양국 외교 수장이 마주앉았지만 첨예한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

AP통신,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만나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 등을 논의했지만,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커진 긴장은 해소되지 않았다.

왕 부장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이 지역에서 중국 및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과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 모두 “남중국해에서 안정을 유지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남중국해에 해군 구축함을 보내면서 ‘항행의 자유’를 내세운 데 대해 해상법상 원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유권을 가진 국가의 주권을 인정하라는 주장이다.

왕 부장은 “남중국해 섬들은 고대부터 언제나 중국의 영토였다”며 “중국은 주권을 독립적으로 수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우리는 이 문제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오판’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 대화를 지속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케리 장관은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영유권 분쟁국가들의 최근 조치가 군사적 긴장 고조의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면서 “우리가 하려는 일은 이 순환고리를 끊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케리 장관은 “유감스럽게도 미사일과 전투기, 총기 등이 남중국해에 배치돼 있으며 이는 평화로운 무역을 위해 남중국해를 통행하고 의지하는 모든 이에게 큰 우려”라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회담에 앞서서도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이 동아시아의 패권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회담에 앞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도 중국이 최근 미사일과 레이더 등을 배치함으로써 남중국해의 군사적 환경을 뒤바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남중국해를 명백하게 군사화하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느니 차라리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남중국해의 군사적 환경을 바꾸는 중국의 조치들로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의 지대공 미사일 배치,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레이더·활주로 건설 등을 지적했다.

중국은 또한 파라셀 군도에 전투기를 배치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이날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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