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前대통령 경찰에 체포…“국영기업 인사개입· 뒷돈”

룰라 前대통령 경찰에 체포…“국영기업 인사개입· 뒷돈”

입력 2016-03-04 21:24
업데이트 2016-03-0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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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중도좌파 대부로서 퇴임 후에도 큰 영향력 행사한 듯

부패 추문에 휘말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4일(현지시간) AFP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브라질 경찰은 부패와 돈세탁 관련 수사 과정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불법 혐의를 포착했으며 이날 그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영 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 고위직 인사 개입과 그 과정에서 벌어진 뇌물 사건과 관련해 룰라 전 대통령이 불법적 이익을 얻은 증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누가 페트로브라스의 임원이 될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했을 뿐만 아니라 관련 범죄의 주요 수혜자”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브라질 현지 방송들은 연방 경찰이 상파울루에 있는 룰라 대통령의 자택과 룰라 재단 등을 둘러싼 화면을 내보냈다.

경찰은 해당 부패 수사와 관련해 이날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지에서 연방 경찰 200명과 회계감사관 30명을 동원, 33건의 수색영장과 11건의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등 대대적인 작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페트로브라스 관련 비리 연루설과 함께 부동산 편법 취득, 2006년 대선 불법자금 사용, 국영은행의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에 대한 금융지원 영향력 행사 등 여러 부패 의혹에 휩싸였다.

최근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 룰라 전 대통령은 해당 의혹이 우파 야권과 언론의 거짓 주장이라며 전면 부인해왔다.

룰라 대통령은 빈민가에서 태어난 공장 노동자 출신으로 노동운동을 이끌다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한 그는 2010년과 2014년 대선에서는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의 당선과 재선을 이끄는 등 퇴임 후에도 남미 중도좌파의 대부이자 브라질 정치권의 막후 실력자로 꼽혀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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