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식품업계·식당용 권장소금량 첫 제시…“덜짜게 만들라”

美FDA, 식품업계·식당용 권장소금량 첫 제시…“덜짜게 만들라”

입력 2016-06-02 10:26
업데이트 2016-06-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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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성 없지만 소금 덜 넣는 분위기 확산 기대”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식품업계와 식당에 소금 사용량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강제성이 없는 권장량이지만, 건강을 위해 덜 짜게 먹는 움직임이 확산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FDA는 제빵 제품부터 수프, 피자, 햄버거, 가공육에 이르기까지 150개 항목에 달하는 가공식품과 식당 음식에 대한 소금 권장량을 제시했다.

FDA의 이 같은 제안은 하루 소금 섭취량의 70% 이상이 가공식품 및 조리 음식으로 섭취된다는 조사에 따른 것이다. FDA는 가공식품과 식당 음식들은 우선 덜 짜게 제공돼야 하며 소비자가 기호에 따라 소금을 첨가하는 것을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미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을 현재의 3천400㎎에서 영양학자들이 제시하는 적정수준인 2천300㎎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FDA의 이 같은 권고는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려는 미국 내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시 위생국은 지난해 말 미국 전역에 15개 이상의 지점을 갖춘 음식점은 2천300㎎ 이상의 나트륨이 함유된 메뉴 이름 옆에 소금통 형태의 경고그림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했다. 이에 올 3월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이 조치를 잠정 중단하도록 결정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NYT는 이번 FDA의 권고안이 의무적이진 않지만 식품업계와 식당에 나트륨 사용량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FDA가 ‘소금과의 전쟁’에 나선 것은 지나치게 짜게 먹는 것이 고혈압과 심장병 등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량이 하루 400㎎ 줄어들 경우 연간 3만2천 명이 심장마비에서 벗어날 수 있고 뇌졸중 환자도 2만 명이 감소한다.

FDA의 권고안에 식품가공업계는 난색을 보였다.

미국 식료품제조업협회(GMA)의 리언 브루너 연구총책임자는 “건강을 위한 적정 나트륨 섭취량과 관련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며 “나트륨을 과잉 섭취해서 나타나는 문제뿐만 아니라 너무 적은 양을 먹어 나타나는 위험도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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