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폭행 미수’로 고소했던 여성 “난 거짓말쟁이 아냐”

트럼프 ‘성폭행 미수’로 고소했던 여성 “난 거짓말쟁이 아냐”

입력 2016-07-21 11:13
업데이트 2016-07-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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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 공개적 혐의 부인에 명예훼손됐다며 언론과 첫 인터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성폭행 미수로 고소했던 여성이 트럼프가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고 있다며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1997년 트럼프를 성폭행 미수 혐의로 고소했던 메이크업 아티스트 질 하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에게 사과를 받기를 원한다면서 그에게 “나를 거짓말쟁이로 부르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스는 1992년 12월 당시 연인이던 조지 후레이니와 함께 미인대회 후원을 설득하기 위해 트럼프를 처음 만났다.

하스는 트럼프가 처음부터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해 지속해서 원치 않는 성희롱을 반복했으며, 1993년 트럼프의 플로리다 저택에서 사업계약을 마친 뒤 자신을 그의 자녀 방으로 불러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하스는 또 당시 첫째 부인 이바나와 이혼한 뒤 교재 중이던 말라 메이플스와 결혼할 예정이었던 트럼프가 자신에게 계속 전화해 후레이니와 헤어지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하스는 1997년 트럼프를 성폭행 미수 혐의로 고소했다가 후레이니가 트럼프를 상대로 제기한 500만 달러(약 57억원) 규모의 사업계약 위반 고소 건이 합의되자 몇 주 후 소송을 취하했다.

하스는 이후 20년간 이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켰으며, 최근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주자로 부상하면서 미국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할 때도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했으나 지난 5월 하스의 주장을 다룬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해 트럼프 측이 공개적으로 부인하면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가 하스의 주장을 “쓸데없다”고 일축한 데 이어 그의 딸 이방카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버지는 ‘더듬는 사람’(groper)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하스는 이방카가 “자기 아빠를 변호하고 싶은 것은 이해하지만, 그때 그녀는 열 살이었는데 뭘 알았겠는가?”라고 항변했다.

하스는 트럼프와 이방카의 발언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고 트럼프에게 해당 발언의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했다. 하스는 또 NYT 보도 이후 트럼프 선거캠프가 그녀에게 성폭행 미수 주장을 철회할 것을 종용했다고도 했다.

하스는 “나는 그에게서 사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말을 하지 않을 거라면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그는 배워야 한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그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하스가 올해 1월 트럼프에게 이메일을 보내 친근함을 표하는가 하면 선거운동 메이크업 일자리를 요청하는 등 트럼프에 관해 모순된 입장을 보였다고 반박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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