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인 여행객 버스 참사에 관광업계 ‘직격탄’ 우려

대만, 중국인 여행객 버스 참사에 관광업계 ‘직격탄’ 우려

입력 2016-07-21 17:26
업데이트 2016-07-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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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버스 화재 원인 전류과부하로 드러나

대만 관광당국이 최근 중국인 탑승객 26명 전원이 희생된 관광버스 화재참사가 향후 미칠 파장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업계 최대 고객인 중국인 여행객들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만 여행을 꺼릴 경우 최근 침체를 보이는 관광시장에 직격탄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21일 대만 당국에 따르면 대만이 중국에 관광부문을 개방한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대만에서 여행 도중 90명이 숨지고 370명이 부상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대만 여행은 질이 떨어진다”며 “대만은 목숨 걸고 가는 곳”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차이잉원 정부의 출범과 함께 중국관광객의 대만방문 신청건수는 지난 3월 26만3천여명에서 5월 7만여명으로 급감한 상태다.

중국 여행사이트 ‘뤼마마’가 이달초 발표한 ‘올해의 해외여행지 트렌드 톱 10’에서 작년까지 10위권에 항상 랭크됐었던 대만이 사라졌다는 소식도 대만에서 화제가 됐다.

이에 따라 대만 당국은 유사사고 방지를 위해 관광 서비스체계의 재검토와 관광버스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대만 교통부는 사고 차량과 동종인 일본 미쓰비시(三菱) 푸조 278형 버스 20대에 대해 강제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전국의 모든 관광버스를 대상으로 점검을 벌인 다음 안전버스와 안전하지 않은 버스로 구분해 인터넷에 공개하기로 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도 사고직후 “안전이 없으면 여행도 없다”며 신속한 원인규명과 사고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탑승객 26명을 전원 숨지게 한 대만 관광버스 화재는 차량내 전기제품의 과다 사용에 따른 전류 과부하가 원인이 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만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의 발화지점이 운전석 옆 배전함이었던 것으로 잠정 추정하고 배전함내 퓨즈선이 녹아있고 배전판과 축전지를 연결하는 전선이 끊겨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차량내 전기제품을 한꺼번에 가동하면서 발생한 전류 과부하가 오래된 전선으로 향을 가하며 불을 냈다는 것이다.

사고버스 앞부분에는 배전설비와 함께 TV, 냉장고, 음수기, 선풍기 등이 설치돼 있었다.

소방전문가는 인화성 물질로 이뤄진 버스 좌석과 천장으로 불이 옮겨붙으며 짙은 유독가스가 품어져 나오는 바람에 탑승객들이 차량내 설치된 비상용 망치를 찾아 창문을 깨고 나올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중국인 관광객 24명을 태우고 대만 타오위안(桃園)공항을 향해 가던 관광버스가 갑자기 화염에 휩싸이면서 현지 가이드와 운전사를 포함한 26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한편 사고버스 차량이 ‘한국산’이라고 오보를 냈던 자유시보는 이날 사고차량이 일본산 차대를 수입해 대만기업이 조립한 버스로 드러났다며 정정 보도문을 내고 “한국 국민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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