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제국 일본서 ‘편의점 한계론’ 대두…“이젠 포화상태”

편의점 제국 일본서 ‘편의점 한계론’ 대두…“이젠 포화상태”

입력 2016-07-25 10:48
업데이트 2016-07-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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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익성 악화하고 프랜차이즈제도 한계 직면

‘편의점 제국’ 일본에서 편의점 한계론이 제기돼 주목된다.

홋카이도에 거점을 둔 중견 편의점 세코마(삿포로시)의 마루타니 도모야스 사장은 “편의점이 프랜차이즈제도에 의지해 40여년간 지탱해 왔지만 이제 포화상태에 빠져 한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고 25일 발행된 경제전문 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세코마는 올 4월 ‘세이코마트’에서 ‘마트’라는 말을 빼면서 소매업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탈편의점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의 포화감에 대한 위기의식의 발로다.

세코마는 6월말 현재 홋카이도에 1천79개점, 간토(關東)에 97개점을 운영하는 편의점 중견기업이다. 총점포수는 전국 1만8천개점인 세븐일레븐, 1만2천개점 안팎인 로손과 패밀리마트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세코마는 홋카이도 내로 한정하면 점유율이 30%를 넘는 최대이다. 세코마는 점포 내에서 조리할 수 있는 반찬이나 홋카이도산 식재료를 사용해 직접 생산한 오리지널상품이 강점이다.

서비스산업생산협회가 정리한 2016년도 고객만족도조사에서는 세븐일레븐보다 앞선 업계 1위였다. 덩치가 크지는 않지만 내실이 충실해 일본 전국에서도 편의점 강자로 빛나는 존재이다.

그런데 마루타니 세코마 사장은 편의점 업태가 한계에 왔다면서 초조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 15일 삿포로 시내에서 열린 경영전략설명회에서 “편의점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편의점은 1974년 도쿄에 세븐일레븐 일본 1호점이 개점한 뒤 40여년이 흘렀다. 그런데 올해 일본 세븐일레븐의 산증인 스즈키 도시후미 회장의 퇴진은 편의점 포화상태의 상징적인 일로 해석됐다.

세븐일레븐 1호점 등장 뒤 편의점은 판매정보시스템(POS)의 활용이나 공공요금 징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설치 등으로 끊임없이 혁신적 서비스를 선보이며 진화해 왔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체인(FC)제도에 의지해 성장한 측면도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자가 가맹 시 가맹비를 내기 때문에 기존 가맹자가 접어도 새 가맹자가 가입하면 본사에는 문제가 없는 사업모델이다.

실제 마루타니 사장은 “편의점은 편리함이 아니라 프랜차이즈제도에 기반했다”며 FC제도로 점주가 유명체인점 간판을 내걸면 경영지도를 해주고, 광고도 활용한 상품조달이 가능해 번성해 왔다고 했다.

그런데 경쟁이 격화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인건비나 광열비의 증가, 점주의 노동력 등 운영경비도 증가했다. 로열티를 받는 본부는 융성해도 점주들은 어려워졌다고 마루타니 사장은 지적했다.

24시간 영업에 따른 부담, 점주의 후계자 문제 등으로 프랜차이즈 제도는 이제 시련의 시기를 맞았다. 원료의 생산, 제조, 물류, 소매까지 다루는 종합유통기업으로 변신이 절실한 시점이다.

세코마는 2007년부터 종합유통기업으로 변신을 시도중이다. 농지 116㏊를 운영하고 소유한 하우스도 176개 동이다. 올해 채소류 등을 2천100t을 수확한다. 가공도 하며 전국 20개소 물류거점을 활용한다.

세코마는 직영점 비율이 전체의 75%로 높다. 편의점의 종합유통기업 변신은 세븐일레븐이나 로손 등 덩치가 큰 쪽이 더 쉽다. 편의점 본점은 비즈니스모델을 바꾸면서 숨통을 터 갈 수 있다.

그런데 가맹점주들의 고민은 여전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폐기처분 손실, 출점 증가에 따른 경쟁 가열, 로열티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편의점 본점과 가맹점주들의 위기극복책에 차이가 크다.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에 따르면 6월말 일본 편의점 점포 수는 5만4천157개다. 경제산업성은 2015년 조사보고서에서 “편의점은 국민생활과 일본경제에 불가결하다”고 명시했지만 한계설에 휩싸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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