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IS 격퇴전의 ‘선봉장’은 이라크군 ‘황금 사단’”

WP, “IS 격퇴전의 ‘선봉장’은 이라크군 ‘황금 사단’”

입력 2016-07-28 07:30
업데이트 2016-07-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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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사단’에서 대테러 최정예 부대로 환골탈태

팔루자 전투 등 주요 전투마다 전과 거둬… 견제는 여전

“쓰레기 사단에서 최정예부대로 환골탈태,” “장비는 삼류지만, 싸움에는 일류,” “미군이 신뢰하는 유일한 이라크군 부대,”…

이라크군을 대표하는 대테러부대 ‘황금 사단’(Golden Division)에 대한 다양한 평가다.

미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가 미국의 지원 확대로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공세에 나선 가운데 주요 전투마다 최선봉 역할을 해온 이 부대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만여 명 규모의 이 사단은 한때 ‘쓰레기 사단’(Dirty Division)으로 불릴 만큼 이라크 국민의 미움을 받았다. 법을 무시하고 비밀 감옥을 운영하면서 사람들을 살해했다는 비난을 받아 국회의 요구로 한때 해체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오의 대상이던 이 부대가 환골탈태한 것은 역설적으로 IS의 덕택이다. 지난 2년 6개월여간의 IS 격퇴전 과정에서 이 사단은 거의 모든 전투에서 전과를 거뒀다.

부대의 주요 지휘관들은 일약 유명인사로 부상했고, 이들의 용맹을 묘사한 노래도 인기다. 미국 측 관계자들은 이라크 정부군 가운데 가장 신뢰할만한 유일한 부대가 이 사단밖에 없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부정부패와 관리 미숙으로 표현되는 다른 부대들과는 아예 비교되지 않을 정도라는 얘기다.

그러나 수백 명의 전사자를 내고 휴식과는 담을 쌓은 채 IS와의 전투에 몰두해온 이 사단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대접’은 정작 다르다. 이 부대에 대해 최상급이 아닌 이보다 떨어지는 화기를 보급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어렵게 탈환에 성공한 팔루자 전투의 베테랑으로 미 육군 레인저 스쿨 과정 등 미국에서 2년 8개월 동안 군사훈련을 이수한 아르칸 파드힐 대령은 “우리가 휴대한 무기는 최상급이 아니다”며 “IS 격퇴전이 시작될 때부터 지금까지 그랬기 때문에 이런 데 익숙하다”고 밝혔다.

IS가 파죽지세로 점령지를 확대하는 상황에서도 황금 사단 소속 대원들은 잘 싸웠다. 특히 이라크 내 최대 정유소 방어 임무를 맡은 사단 병력은 IS가 동원한 수백 대의 차량폭탄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개월 간 이를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황금 사단은 또 지난해 전략요충지인 라마디 탈환전에서도 경찰 병력이 진격할 수 있도록 전투를 선도했다. 가장 최근인 팔루자 탈환전에서 이 사단 소속 특공대원들은 IS가 2년 6개월여 동안 유지한 방어망을 가장 먼저 돌파, 작전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팔루자 탈환전에서 특공대원들을 태운 검은색 험비 전투 차량은 살상력이 큰 급조폭탄이 매설되고 터널로 연결된 지역을 돌파해 작전을 선도했다.

지난 2013년부터 이듬해까지 이라크 정부군에 대한 훈련을 담당했던 믹 베드네렉 미 육군 중장은 “황금 사단 소속 부대원들은 ‘슬레드 도그’(썰매를 끄는 개)와 같다”며 이들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황금 사단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2003년) 직후 국내 반란 대응군으로 미국의 지원으로 발족했다. 미 특수부대를 본떠 만든 이 사단은 시아파, 수니파, 쿠르드족 등 다양한 종파로 구성됐다.

발족 직후부터 이 사단은 국방부나 내무부가 아닌 총리실의 직접 작전통제를 받아 왔으며, 이 때문에 의심과 견제를 많이 받아 왔다.

그러나 IS 격퇴전이 시작되면서 이런 미움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의심과 견제는 존재한다고 관계자들은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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