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신약 LMTX, 임상시험서 15%에 획기적 효과

치매 신약 LMTX, 임상시험서 15%에 획기적 효과

입력 2016-07-28 10:52
업데이트 2016-07-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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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LMTX가 임상시험에서 참가 환자 중 15%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 획기적 효과가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영국 BBC 뉴스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영국 애버딘 대학 의과대학 노인정신과 전문의 클로드 위시크 박사가 개발한 이 신약은 경증 내지 중등도 치매 환자 891명(평균연령 70.5세)을 대상으로 15개월에 걸쳐 진행된 3상 임상시험에서 135명에게서 치매 증상과 뇌 위축(brain atrophy)의 진행을 크게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전체 참가 환자의 15%인 이들은 위약이 투여된 다른 환자들에 비해 치매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가 85% 느렸다.

또 MRI 스캔 결과 뇌 위축의 진행 속도도 대조군에 비해 38%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례가 없는 효과이며 특히 뇌 위축이 지연된 것은 최초라고 위시크 박사는 강조했다.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 환자들은 모두 이 신약이 단독투여된 그룹이며 나머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환자들은 모두 이미 복용하고 있던 아리셉트, 나멘다 등 다른 치매약과 신약을 병행 투여한 그룹이라고 그는 밝혔다.

아리셉트 같은 기존의 치매약들은 단순히 치매 증상을 완화시킬 뿐 치매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약이 아니다.

위시크 박사는 환자의 15%에게서 획기적인 효과가 나타났는데 나머지 환자들에게 효과가 없었던 것은 다른 약을 함께 복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약들이 신약의 효과를 가로막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르면 내년에 이 신약의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4년 후에는 영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그는 전망한다.

이 신약은 치매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경세포의 두 가지 단백질 이상 중 신경세포 안에 있는 타우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형 제약회사들이 개발했지만,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던 신약들은 모두 신경세포의 밖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삼았다.

사망한 치매 환자의 뇌를 살펴보면 신경세포 사이사이 공간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응축돼 플라크를 형성하고 있고 이와 함께 신경세포 안에서는 타우 단백질이 엉켜있는 것이 발견된다.

과학자들은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타우 단백질 엉킴보다 먼저 발생한다고 믿고 있다.

따라서 대형 제약회사들은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LMTX는 위시크 박사가 창업한 신생 제약회사인 ‘타우RX’(TauRX) 사가 개발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제약회사는 증세가 가벼운 치매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목표는 치매의 진행을 차단하는 것이다. 결과는 올해 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알츠하이머병 학회 연구실장 더그 브라운 박사는 다른 약을 먹고 있던 환자들에게는 왜 이 신약이 효과가 없었는지 등 의문이 많지만, 지금까지 치매 신약들이 줄줄이 실패한 상황에서 한 가닥 ‘희망의 빛’이 보이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이 임상시험 결과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고 있는 알츠하이머병학회 2016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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