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슬림비하-親러 발언’ 역풍…공화 1인자 라이언도 비판

트럼프 ‘무슬림비하-親러 발언’ 역풍…공화 1인자 라이언도 비판

입력 2016-08-02 06:01
수정 2016-08-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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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AF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의 본선 대결이 시작되자마자 ‘무슬림 비하’, ‘친(親) 러시아 발언’이라는 이중 악재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화당 전당대회(7월 18∼21일)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는듯했으나, 뜻하지 않은 거듭된 ‘실언’으로 클린턴에게 공격을 빌미를 제공한 것은 물론 당내 주류 진영으로부터도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더욱이 민주당 전당대회(7월 25∼28일) 직후 클린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판세가 1주일 만에 다시 열세 구도로 돌아선데다가, 경선 경쟁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핵심 참모 샐리 브래드쇼가 트럼프 대신 클린턴 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탈당하면서 대선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형국이다.

먼저 트럼프는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달 28일 클린턴 지지 연사로 나선 무슬림계 미국인 변호사 키즈르 칸 부부의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무슬림 비하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했고, 1일(현지시간) 현재 이에 대한 후폭풍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대선판이 출렁이는 형국이다.

키즈르 칸이 전당대회 연설에서 2004년 이라크에서 복무하다가 자살폭탄테러로 숨진 아들 후마윤을 거론하며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을 비판할 당시 무대 위에 있던 그의 부인이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을 두고 트럼프가 “어머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여성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이슬람 전통 때문에) 발언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말이 논란을 촉발했다.

클린턴과 민주당이 이를 고리로 즉각 트럼프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가운데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과 베트남 참전용사이자 공화당의 핵심 인사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도 이날 비판대열에 동참했다.

라이언 의장실은 이날 라이언 의장이 오른손에 작은 헌법 소책자를 든 사진을 홈페이지 ‘반드시 봐야 할 7월의 사진들’ 코너에 공개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장의 키즈르 칸을 연상시키는 사진으로, 지난달 기자회견 당시 촬영된 이 사진 밑에는 ‘라이언 의장이 미 의회의 첫 번째 의무는 헌법을 준수하고 수호하는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는 차원에서 헌법 소책자를 들고 있다’는 설명이 달렸다.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무슬림 비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라이언 의장은 전날에도 성명을 통해 “많은 무슬림계 미국인이 군대에서 용감하게 복무했고 희생을 했다”면서 “(후마윤) 칸 대위가 바로 그런 용감한 군인의 한 사례다. 칸 대위와 가족들의 희생은 항상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매케인 의원도 성명에서 “트럼프는 최근 며칠 동안 미군 전사자 부모들을 헐뜯는 언급을 했다”면서 “내가 트럼프의 발언에 얼마나 동의하지 않는지는 더이상 충분히 강조할 수도 없다. 그의 발언은 공화당은 물론 공화당 지도부, 공화당 후보들의 시각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미군 희생자 가족 모임인 ‘골드 스타 패밀리스’(Gold Star families)도 이날 참전용사 관련 웹사이트(VoteVets.org)에 트럼프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올려 그의 사과를 공개 요구했다.

이 단체는 “키즈르 칸 부부에 대한 당신의 발언은 혐오스럽고 또 개인적으로는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라면서 “아들을 잃은 슬픔이 아니라 종교로 그 어머니의 고통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신의 발언은 우리가 전장에서 잃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희생을 깎아내리는 것이자 우리를 위해 싸우는 모든 군인의 위험을 경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일찌감치 이 문제를 이슈화하며 트럼프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클린턴은 전날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 유세에서도 “가족에게 헌신한 키즈르 칸에게 트럼프한테서 온 것은 무슬림에 대한 모욕과 비하 발언뿐”이라면서 “트럼프는 무엇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이날 조지아 주(州)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 상이군인회’(DAV) 연례행사에 참석, “그 누구도 골드 스타 패밀리스 만큼 우리의 자유와 안보를 위해 이바지 한 사람은 없다. 미군 전사자와 가족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야 하고, 또 이들을 존중하고 이들 앞에서 겸손해져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되자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가 급수습에 나선 모양새다.

펜스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트럼프와 나는 후마윤이 미국의 영웅이고, 다른 전사자 가족과 마찬가지로 후마윤의 가족도 모든 미국인이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경선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다가 지난 6월 전격 경질된 후 CNN 정치해설자로 변신한 코리 루언다우스키도 이날 후마윤의 부모에 관해 언급하면서 “그들의 아들은 영웅이고, 우리나라와 자신의 가족을 위해 싸우다 목숨을 바친 모든 이는 영웅”이라고 거든 뒤, “만일 그 당시에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면, (후마윤) 칸 대위는 지금 아마도 살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트럼프의 발언을 옹호하면서 오히려 키즈르 칸을 공격하는 강경 지지자도 없지 않다.

트럼프 캠프의 네거티브 전문가인 로저 스톤은 트위터에서 “‘미스터 칸’은 무슬림 아들을 잃은 단순한 ‘슬픈 아버지’를 넘어 힐러리를 돕는 ‘무슬림형제단’의 요원”이라고 말했고,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매케인의 트럼프 비판에 대해 그가 자신의 선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을 두둔하는 듯한 트럼프의 발언도 역풍이 거세다.

트럼프는 전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과 관련, “내가 들은 바로는 크림반도 사람들은 차라리 러시아에 속해 있는 것을 선호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2014년 크림반도 강제병합을 인정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도 해석될 수 있는 발언으로, 이는 미국은 물론 유엔 등 국제사회의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공화당 일부 고위 인사들도 현재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합병을 ‘침략’으로 간주하고 있다.

클린턴은 이 발언에 대해 글로벌 현안에 대한 트럼프의 무지를 드러낸 것이자 그가 집권할 경우 동유럽에서 서방의 집단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대신 러시아의 편에 설 것이라는 또 하나의 증거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논란 확산을 차단하려는 듯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서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온갖 거친 발언에도 러시아는 이미 크림반도를 장악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내가 말한 것은 바로 그런 취지”라고 해명했다.

이용균 서울시의원, 시립강북청소년드림센터 성과공유회서 감사패 수상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용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구3)이 지난 5일 열린 시립강북청소년드림센터 성과공유회에서 청소년 보호 및 자립지원 정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수상했다. 이번 감사패는 학교 밖 청소년과 위기·자립준비 청소년을 위한 안정적인 지원체계 구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수여됐다. 특히 시립강북청소년드림센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예산 확보와 프로그램 내실화, 제도 개선 노력이 높이 평가됐다. 이 의원은 그동안 청소년 쉼터,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자립지원 인프라 확충 등 현장 중심의 청소년 정책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돌봄체계 마련을 위해 서울시와 꾸준히 협의해왔다. 수상 소감을 통해 이 의원은 “청소년은 우리 사회의 미래이자 희망”이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은 정치의 중요한 책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해 위기 청소년이 희망을 잃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립강북청소년드림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과 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 학습 지원, 직업 체험, 자립 프로그램 등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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