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자들, 미국행 ‘황금비자’ 받기 혈안

중국 부자들, 미국행 ‘황금비자’ 받기 혈안

입력 2017-03-27 14:10
수정 2017-03-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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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이민비자 금액 2배 이상으로 높아질까 걱정

중국 부자들이 이른바 ‘황금 비자’의 문이 좁아지기 전에 미국으로 가는 티켓을 얻으려고 혈안이 돼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의회가 투자이민비자를 얻기 위한 최소 투자액을 50만 달러에서 135만 달러로 올리려고 논의하자 중국에서는 투자액 상향 전에 이 비자를 신청하려는 부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EB-5 투자이민비자 신청을 도와주는 에이전시 캔-리치의 주디 가오는 의회의 연장 또는 수정 조치가 없으면 프로그램이 만료되는 4월 28일 전에 꼭 신청서를 내달라고 요구하는 고객들 때문에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젠컨설팅과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EB-5 프로그램으로 이제까지 중국에서만 140억 달러(약 27조원)를 유치했다. 중국인들이 EB-5 투자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가족은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사무용 건물을 증축하기 위해 중국 안방보험그룹 외에 EB-5 투자자들로부터도 8억5천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뉴욕의 허드슨야즈나 뉴저지의 트럼프타워도 EB-5에서 투자금을 받았다.

부동산 개발회사 엑스텔이 지난해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 난징 등 중국의 4개 도시에서 연 콘도 프로젝트 설명회는 투자자들로 가득 찼다.

중국에서 한 사람당 1년에 환전할 수 있는 한도는 EB-5 기준의 10분의 1인 5만 달러다.

이 때문에 일부 에이전트는 ‘스머핑’(smurfing)이라 불리는 수법을 고객에게 권한다. 당국의 감시를 피하고자 자금을 소액으로 쪼개서 보내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위안화 가치 하락과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응해 자본유출 통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중국 투자자들의 EB-5 프로그램 이용은 계속 늘어 지난해 9월 끝난 회계연도에는 38억 달러였다.

상하이에 살던 키빈 타이는 뉴욕 센트럴파크 근처의 EB-5 프로젝트에 투자한 덕분에 이달 미국으로 올 수 있었다. 그는 2013년 말에 자신과 가족의 투자 비자를 신청했다.

당시에도 외국으로 보낼 수 있는 돈이 연간 5만 달러로 제한돼 있었기에 그는 상하이에 있는 자기 집을 담보로 홍콩의 은행에서 50만 달러를 대출했다. 장기간에 걸쳐 돈을 외국에 보내는 것보다 빠른 이 방법도 지금은 막혔다.

타이는 “수익률이 얼마라고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우리 같은 EB-5 신청자 대부분은 목적이 영주권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EB-5 통로를 통해 중국을 떠나는 자금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스탠다드차타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빠져나간 7천280억 달러 가운데 EB-5 금액은 0.5%에 불과하다.

중국 당국이 자본유출 통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외부 리스크 때문에 자본이탈 러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빠르게 올리면 달러 강세가 일어나 중국의 자본유출을 촉발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는 투자이민을 꿈꾸는 부자들에게는 장애물이다. 특히 미국 의회가 다음달 EB-5 투자금 최소액을 2배 이상으로 올리면 벽은 더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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