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 스텔스기보다 비싼 美 차세대 수송헬기 작전배치 가시화

F-35 스텔스기보다 비싼 美 차세대 수송헬기 작전배치 가시화

입력 2017-06-09 10:36
업데이트 2017-06-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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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CH-53K 시제기 곧 인수, 대당 1천500억 원 상회해 논란 시험평가 과정 거쳐 2년 내 배치 예정, IOC 확보 등 부정전망도

대당 가격이 F-35 스텔스 ‘라이트닝 2’ 전투기보다 비싸 거센 논란을 일으킨 미군의 차세대 대형 수송헬기의 작전배치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 테스크 앤드 퍼포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해병대는 조만간 시콜스키/록히드마틴으로부터 CH-53K ‘킹 스텔리언’(King Stallion) 대형 수송헬기 시제기를 인수해 본격적인 작전배치 수순에 들어간다.

해병대가 1981년부터 운영해온 대형 수송헬기 CH-53E ‘슈퍼 스텔리언’(Super Stallion)교체 기종으로 200대를 도입하기로 한 CH-53K는 비행 시험 등 다양한 검증 과정을 거쳐 이르면 2년 이내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CH-53K의 대당 가격은 1억3천850만 달러(1천555억 원)로 현존 헬기 중 최고가품인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1천억 원)는 물론이고 F-35기(1천66억 원)보다 500억 원 이상 비싸다.

그러나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CH-53K의 대당 실제 가격은 1억4천400만 달러(1억6천17억 원)로 치솟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헬기의 가격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온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니키 송거스 의원 등 전문가들은 가격 인하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주장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가격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이 헬기의 생산을 승인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CH-53K가 적재 능력, 안전성, 운영성 등에서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특히 양력을 발생시키는 주날개(main rotor) 기어 박스 수리주기가 CH-53E는 2천 시간이지만, CH-53K는 2천400시간으로 나머지 보조날개까지 계산하면 CH-53K 대당 연간 470만 달러(52억8천만 원)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비싼 만큼 성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해병대 관계자의 이런 발언은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다. 2015년 첫 비행 시험을 한 후 개발 마무리 단계인 CH-53K가 강력한 GE38-1B 터보샤프트 엔진 3기를 장착, 최대 1만3천140마력의 출력을 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화물 수송량도 동체 내부에 13ㆍ6t을, 외부에 로프를 매달고 수송(슬링) 시에는 14ㆍ5t을 각각 실어나를 수 있어 CH-53E보다 3배나 많다. 탑승 인원도 조종사 등 5명의 승조원 외에도 완전무장한 35명의 병력을 태울 수 있다.

또 최고 시속 315㎞, 항속거리 4천852㎞인 CH-53K는 중기관총 2문을 장착해 만만찮은 화력을 갖췄다. 제작사 측은 현재 생산체계로는 연간 24대의 CH-53K를 생산할 수 있지만, 양산체계가 완비되는 오는 2020년부터는 생산량이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 논란과는 별도로 작전배치 시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국방부 직속 가격분석ㆍ사업평가단 등 일각에서는 CH-53K가 오는 2020년 12월까지는 실전 투입 상태를 나타내는 초도작전능력(IOC)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실제 작전배치는 1년가량 늦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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