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대선 개입의혹 부인…“해킹 진원지 찾기 어려워”

푸틴, 美대선 개입의혹 부인…“해킹 진원지 찾기 어려워”

입력 2017-06-15 16:38
업데이트 2017-06-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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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스톤과 인터뷰…“러시아에 반감일으키려는 거짓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살롱닷컴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부인을 이어간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당선인 신분으로 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대선 해킹의 배후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데 대해 “그의 언급은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 해킹이 노트북을 가진 사람이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해했다”면서 “해킹의 진원지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다른 국가의 정보기관이 개입될 수도 있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가 해킹 배후라는 주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정당성을 약화하고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인 반감을 일으키며 러시아 국내 정치를 혼란케 하려는 ‘거짓말’로 규정했다.

그는 “해킹이 선거 캠페인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라며 “불상의 해커들은 이미 존재하는 문제점들을 드러내 보인 것이지 누굴 속이거나 바보로 만들지는 않았다”고 해커들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나아가 “해커들은 비난받아야 할 존재들이 아니다”라며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것은 미국의 내부 문제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은 지난달 말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도 해킹 의혹에 대해 “선거에서 패배한 이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개선하려는 욕망에서 나온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하며 민주당을 겨냥했다.

푸틴은 지난 1일에도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막한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해 애국심이 강한 러시아 민간 해커들의 소행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국가 차원에서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당시 해킹된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이 힐러리 후보와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상습적으로 비난해온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슐츠 의장이 사임하는 등 힐러리 후보의 대선 가도에 차질을 빚었다.

스톤은 지난 2년간 푸틴 대통령을 12차례 인터뷰했으며, 인터뷰 내용으로 구성된 다큐멘터리는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미국 CBS 케이블 채널의 ‘쇼타임’(Show time)을 통해 방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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