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北 ICBM 발사는 중국에 큰 타격…中 코너로 몰았다”

WSJ “北 ICBM 발사는 중국에 큰 타격…中 코너로 몰았다”

입력 2017-07-05 16:42
업데이트 2017-07-0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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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대화 촉구한 중국 명분 약화…트럼프 행정부 대북 군사행동 위험↑”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 발표로 대북 제재를 강화하라는 압력이 거세지면서 중국이 코너로 몰리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의 ICBM 화성-14형 시험발사가 중국에 좌절을 안겼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번 ICBM 시험발사로 중국이 미국에 거듭 요청해온 북한과의 대화 명분이 약화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설 위험을 키웠다는 게 이 신문의 평가다.

마침 오는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려 중국을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하는 이 회의에서 북한 ICBM 시험발사를 정치적인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WSJ는 내다봤다.

세계 지도자들에게 유엔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중국에 북한을 막을 더 강력한 조치에 나설 것을 압박하자고 촉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난징대학의 국제안보 전문가 주펑은 WSJ 인터뷰에서 “이번 시험발사는 중국에 큰 타격”이라며 “중국은 미국이 제재와 고립만 강조하지 말고 북한과 대화하기를 원하지만 북한은 계속 갈등을 고조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을 압박할 방안으로 ▲ 석유를 비롯한 필수품 수출 차단 ▲ 철광석 등 수입 감축 ▲ 중국 관광객의 북한 여행 금지 등을 제시했다.

WSJ는 차라리 핵으로 무장한 북한보다 민주주의 국가로 한반도가 통일되는 것이 중국에는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일부 중국 전문가 견해도 소개했다. 이런 이유로 중국이 북한에 대한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의 북한 전문가 장롄구이는 “북한의 핵무기가 단지 미국에만 위협을 가하는 게 아니라고 인식하지 않는 한 중국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바뀌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당수 중국인은 북핵 문제가 중국이 아닌 미국과 한국 사이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에 의존하는 건 완전한 실수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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