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기소 무산될 듯…하원 통과 불투명

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기소 무산될 듯…하원 통과 불투명

입력 2017-07-14 06:56
업데이트 2017-07-1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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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사법위원회 기소 반대 표결…전체회의에서도 부결 가능성 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부패 혐의 재판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연방하원 사법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66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테메르 대통령 기소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25표, 반대 40표, 기권 1표로 부결시켰다.

테메르 기소 안건에 대해서는 연방하원 전체회의에서 한 차례 더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또다시 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연방하원 전체회의 표결에서는 재적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앞서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지난달 26일 테메르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 출신인 호드리구 호샤 로우리스 전 연방하원의원을 부패 혐의로 기소했다.

브라질에서 연방검찰이 현직 대통령을 기소한 것은 처음이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JBS로부터 뇌물 15만2천 달러(약 1억7천만 원)를 챙겼고, 앞으로 9개월간 JBS로부터 1천150만 달러(약 130억 원)를 받으려고 조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자 테메르 대통령은 TV 성명을 통해 “내가 돈을 받았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어디 있느냐”며 자노 총장이 정치적 목적으로 드라마 줄거리를 짜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자노 총장의 기소가 정치적 의도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경제침체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브라질을 마비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노 총장은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며 구체적인 증거 없이 기소했다는 테메르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연방검찰이 테메르 대통령을 사법방해죄로 추가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집무실에서 세계 최대 육류 가공회사인 JBS의 조에슬레이 바치스타 대표를 만나 대화한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녹음테이프에는 테메르 대통령이 JBS에 세금과 대출 혜택을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과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의 증언을 막기 위해 금품을 계속 제공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연방경찰은 테메르 대통령 측이 바치스타 대표를 독려해 쿠냐 전 의장에게 뇌물을 계속 주도록 해 부패수사를 방해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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