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노벨문학상 수상 일본계 영국인 이시구로 서훈 여부 논란

日서 노벨문학상 수상 일본계 영국인 이시구로 서훈 여부 논란

입력 2017-10-13 12:38
수정 2017-10-1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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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일본계 영국인으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뽑힌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에 문화훈장을 서훈할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자국인 노벨상 수상자에게 관례적으로 문화훈장을 주고 있지만, 이시구로 작가에 대해서는 그가 훈장 서훈 대상인 ‘국가에 공적이 있는 사람’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시구로 작가는 1954년 일본 나가사키(長崎)에서 태어나 5살 되던 해 아버지가 영국국립해양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이직하면서 영국으로 이주했다. 영국에서 영어로 작품을 집필해왔으며 일부 작품만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올해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지 못한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이시구로 작가가 외국 국적이지만 자국 태생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흥분하고 있다. 작가가 다니던 나가사키의 유치원 담임 교사를 인터뷰하고 나가사키 시민들의 축하 메시지를 소개했을 정도다.

이시구로 작가가 수상 후 인터뷰를 통해 “영국에서 자랐지만, 내 일부는 일본인이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그는 현대 영미 문학계의 대표적인 작가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수상자 발표 후 “일본에도 많은 팬이 있다. 함께 축하하고 싶다”며 에둘러 수상 축하 코멘트를 발표한 것도 국적이 일본이 아닌 영국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가 문화훈장을 서훈한 사람은 394명으로, 이 중 외국인은 미국인으로 일본문학을 연구한 도널드 킹 박사(훈장 서훈 후 일본 국적 취득) 등 3명 뿐이다.

일본 정부는 훈장 수훈을 거부한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와 문화와 직접 관계가 없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오키나와 반환협정 조인으로 1974년 수상) 전 총리를 제외하고는 모든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에게 문화훈장을 수여했다.

일본 정부 문부과학성은 자문기관인 문화심의회을 통해 이시구로 작가에게 문화훈장을 수여하는 게 타당한지에 대한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훈장 서훈 후보는 이달 말 5명 전후로 선정되며 추후 논의를 거쳐 서훈자가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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