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2018~2019년 예산 53억9천600만달러로 삭감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유엔의 내년도 예산 삭감에 “올바른 방향으로의 큰 도약”이라며 환영했다고 AFP통신이 25일 보도했다.이날 유엔 총회는 2018~2019년도 예산으로 53억9천600만 달러(한화 약 5조8천276억원)를 책정하는 안을 채택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2억8천500만달러 줄어든 규모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목표로 한 54억 달러에도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헤일리 대사는 예산안 채택 후 성명을 내고 “세계 기구의 비효율성과 낭비는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예산 협상으로 재정 감소와 함께 “유엔의 비대한 관리 및 지원 기능” 감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더는 미국인의 관대함을 이용하도록 두거나 방치하지 않겠다”면서 “역사적 예산 삭감”과 더불어 더 효율적이고 신뢰 가는 유엔을 위한 노력을 “올바른 방향으로의 큰 진보”라고 평했다.
헤일리 대사는 예산 삭감에 그치지 않고 미국의 국익을 보호하면서 유엔의 효율성 개선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엔의 내년도 예산 감축은 이미 예고됐었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첫 유엔 총회 연설에서 유엔이 “잘못된 관리와 관료제로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며 미국 분담금 축소의 당위성을 강조해서다.
미국은 유엔 예산의 22%를 분담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평화유지군 예산의 28.5%도 부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엔 총회의 예루살렘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우리나라에서 돈을 가져가는 나라들이 유엔 안보리에서 우리에 맞서 표를 행사하고 유엔 총회에서도 그럴 가능성이 있어보인다”며 또다시 분담금 문제를 거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