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슈퍼볼서 ‘무릎꿇기 시위’ 간접 경고

트럼프, 슈퍼볼서 ‘무릎꿇기 시위’ 간접 경고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8-02-05 10:12
업데이트 2018-02-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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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국가(國歌) 연주 도중 무릎 꿇기 시위를 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국민의례 거부는 애국심 문제라며 무릎 꿇기에 동참한 선수를 해고하라고 한 바 있다.
트럼프 “슈퍼볼서 무릎꿇기 안돼”
트럼프 “슈퍼볼서 무릎꿇기 안돼” 지난해 미국풋볼(NFL) 일부 선수들이 인종차별 정책에 항거해 무릎꿇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리그 사무국도 구단주, 선수들과 협의한 끝에 국가 연주 때 기립하지 않아도 징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AFP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제52회 슈퍼볼 경기를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이런 행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우리 군대의 용감한 남성과 여성”이라며 “우리는 자랑스럽게 국가를 위해 기립하면서 그들을 가슴에 담고 그들에게 우리 자유를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슈퍼볼 경기 국가 연주 때 선수들이 무릎 꿇기 시위를 하지 않도록 간접적으로 경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이날 슈퍼볼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과연 국가 연주 때 무릎꿇기 시위에 나설 것인지가 애초부터 관심사였으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은 선수는 없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NFL 선수들의 무릎꿇기 시위는 2016년 8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경기 전 국가 연주 도중 한쪽 무릎을 꿇은 것을 계기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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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지난해에도 여러 선수가 이에 동참하면서 무릎 꿇기 시위를 두고 논란이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의례 거부가 애국심 문제라며 무릎 꿇기에 동참한 선수를 해고하라고 하는 등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면서 NFL 선수들과 대립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 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슈퍼볼 시청 파티를 연다.

제52회 슈퍼볼은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의 US뱅크 스타디움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대결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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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서 국가 부르는 핑크
슈퍼볼서 국가 부르는 핑크 미국 미네소타주 U.S. 뱅크 스타디움에서 제52회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시작 전 팝가수 핑크가 국가를 열창하고 있다. 이번 슈퍼볼에서는 아메리칸 풋볼 콘퍼런스(AFC) 챔피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내셔널 풋볼 콘퍼런스(NFC) 챔피언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AP=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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