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막힐때 회사가요”…日세븐일레븐, 직원이 출근시간 선택한다

“안막힐때 회사가요”…日세븐일레븐, 직원이 출근시간 선택한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2-22 11:27
업데이트 2018-02-22 11:2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기업은 물론 관청도 도입…출퇴근시간 단축·생산성 향상 효과

일본 편의점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아이홀딩스가 다음달부터 그룹사 전체 사원의 30%에 육박하는 1만명을 상대로 시차출근제를 적용한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사원들은 오전 8시, 9시, 10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출근하면 된다.

다만 업무 효율화를 위해 원칙적으로 1주일 단위로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하루 근무시간은 7시간 45분으로 종전과 변함없다.

세븐아이홀딩스측은 지난해 여름 1천600명의 사원을 상대로 시차출근제를 사전 운용한 결과 오전 8시와 10시 출근자의 시간외 근무가 종전보다 20~30%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세븐아이홀딩스는 다음달 홀딩스 사원 500명을 대상으로 시차출근제를 도입하고, 4월에는 세븐일레븐 사원 9천여명을 대상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시차출근제를 도입한 손보재팬의 경우 지난해 11, 12월 이 제도를 이용한 사원이 2년전보다 70% 늘어난 2천100명에 달했다.

도쿄 도시마(豊島)구도 지난해 10월 시차출근제를 도입했다. 도시마구 인사 담당자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때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게 되고, 생산성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차출근제 도입이 늘면 출퇴근 전철이나 버스, 도로 혼잡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일본 총무성의 사회생활기본조사에 따르면 일본인들의 평일 평균 통근시간은 1시간17분으로, 유럽 각국에 비해 50% 더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시간 단축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히타치(日立)제작소는 도쿄와 가나가와(神奈川)현에 본사 이외에 8개의 사무공간(위성 사무실)을 마련했다. 근무가 가능한 좌석도 900석에 달한다.

사무기기 업체인 코니카미놀타도 영업사원들이 외근 후 본사로 복귀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위성 사무실을 확충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 등 지자체도 시차제 근무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도쿄도내 기업 가운데서는 올해 총 1천개사가 시차출근제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정부도 근로자들의 장시간 노동을 줄이기 위한 노동방식 개혁 방안의 하나로 획일적인 근무 스타일 개선 및 시차출근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