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간 디벨트 뉴욕발 경제분석기사서 미 관세정책 배경 진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나선 배경에는 미 국내 정치적 이해와 두 대기업이 자리한다고 독일 일간 디벨트가 2일 보도했다.트럼프,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 부과 결정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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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석에 따르면 센추리는 저비용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어서 알루미늄 판매로 수익을 제법 올리지만, 훨씬 싼 중국산 제품이 시장에 넘치면서 더는 이를 유지할 수 없다는 진단이 따른다.
센추리는 따라서 외국산 수입을 어렵게 하는 것에 이해를 가졌을 법하며, 실제로 트럼프의 관세부과 방침이 발표되자 대변인을 통해 “수입품이 미국 알루미늄산업을 파괴한다”며 이번 정책을 두고 미 산업을 구하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US스틸 역시 “외국산 수입으로 우리 일자리와 국가안보가 위협받는다”며 유사한 반응을 보였고, 관세부과 방침이 호재가 돼 주가가 5.75% 뛰는 혜택을 봤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가장 많이 철강을 수입하는 나라인 캐나다의 철강산업을 쇠락시킬 태세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2000년 이래 10개 철강공장이 문 닫고 관련 일자리가 35% 감소한 미 철강산업의 현실을 옮겼다.
나아가 미 철강공장 가동률이 73%에 그치고 있다며 관세부과 시도는 철강ㆍ자동차 산업 지역인 일명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주민들에게 희망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도 짚었다.
러스트벨트는 역내 거대공장에서 수백만 t의 철강을 한때 생산한 곳이자, 트럼프 당선으로 결론 난 2016년 대선 때 많은 이가 공화당(트럼프 소속 정당)을 지지한 권역이다.
신문은 이 대목에서 올해 중간선거 때 트럼프가 이 지역의 지지를 다시 한 번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최측근 호프 힉스(29) 백악관 공보국장의 최근 사임 발표를 사례로 거론하면서 트럼프가 국내 정치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미국에선 트럼프의 관세정책 결정이 곤란한 처지에서 벗어나려는 행위 아니냐 하는 분석이 나온다고 썼다.
다시 말해 자신이 워싱턴에서 겪는 문제의 방향을 다른 데로 돌리려고 세계무역전쟁의 위험을 감수했다는 것이며, 많은 사람은 그럴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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