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새 핵실험 준비’ 日측 주장에 “위성 사진으론 달라”

‘북 새 핵실험 준비’ 日측 주장에 “위성 사진으론 달라”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4-03 09:42
업데이트 2018-04-03 09:4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38노스, 3월 23일 자 상업위성 사진 근거로 “활동 둔화” 주장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의 주장과 관련, 상업 위성 사진으로는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는 분석이 2일(현지시간) 제기됐다.

핵실험·지리공간학 전문가 프랭크 파비안과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즈, 위성 사진 분석 전문가 잭 류는 북한 전문매체 ‘38 노스’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고노 외무상은 지난달 31일 고치(高知) 시에서 한 강연에서 “과거 (북한이) 핵실험을 한 실험장에서 터널로부터 흙을 밖으로 옮겨 다음 핵실험 준비를 열심히 하는 것(모습)도 보인다”고 주장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주장을 두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최근 전개된 한반도 주변 상황을 둘러싼 이른바 ‘재팬 패싱’(일본 배제) 지적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이들은 기고 글에서 “고노 외무상의 발언 근거가 지금보다 한참 전의 사진인지, 아니면 아주 최근 며칠간 관찰된 사진인지는 모르겠지만, 3월 23일 자 상업위성 사진상으로는 (고노 외무상의 주장과) 다른 모습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실험 현장 주변의 활동이 그 이전 몇 달간에 비해 현저히 감소했다”며 “그 이전 실험들과 연관이 없는 장소인 서쪽 갱도에 있는 터널에서 올해 초만 해도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됐으나 상당히 둔화한 모습을 보였으며, 그 주변의 인력이나 차량의 움직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터널에서 단지 소량의 폐석을 파낸 것처럼 보인다”고 굴착 움직임도 둔화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평양이 결정을 내린다면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핵실험 시설의 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최근 이뤄진 도로보수 작업도 그 징후 중 하나”라도 언급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