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앤가바나 창업자 ‘中비하 논란‘에 중국말로 “죄송” 고개 숙여

돌체앤가바나 창업자 ‘中비하 논란‘에 중국말로 “죄송” 고개 숙여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11-23 22:58
업데이트 2018-11-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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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비하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돌체앤가바나 공동창업자[사과영상 캡처]
‘중국 비하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돌체앤가바나 공동창업자[사과영상 캡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의 ‘중국 모욕’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두명이 직접 나서 중국인에게 중국어로 사과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돌체앤가바나의 공동창업자인 스테파노 가바나와 도미니코 돌체는 자사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함께 출연해 사고 영상을 올렸다.

가바나는 “전 세계 중국인들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문화에 대한 우리의 오해가 용서받기 바란다. 우리는 항상 중국에 푹 빠져 있었다”면서 “우리는 중국을 많이 방문했고, 많은 도시에 갔다. 중국 문화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부분에서 두 사람은 중국어로 함께 “죄송하다(對不起)”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중국 여성 모델이 젓가락을 들고 피자 등을 먹는 장면이 담긴 돌체앤가바나의 홍보영상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두 창업자의 사과는 돌체앤가바나의 지난 21일 공개 사과에 이은 것으로,가라앉지 않는 파문을 진화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가바나는 논란 발생 후 인스타그램에서 “중국은 똥 같은 나라”라고 말했다는 주장까지 나온 상태다. 가바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주장하지만, 논란에 더욱 불을 지핀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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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으로 보이는 한 동양 여성이 젓가락으로 피자를 먹는 모습이 담겨 인종차별 및 중국 비하 논란이 벌어진 돌체앤가바나의 광고. CNN 캡처
중국인으로 보이는 한 동양 여성이 젓가락으로 피자를 먹는 모습이 담겨 인종차별 및 중국 비하 논란이 벌어진 돌체앤가바나의 광고. CNN 캡처
이번 파문으로 21일 상하이에서 열릴 계획이었던 대형 패션쇼가 중국인 모델들과 참석 스타들의 보이콧으로 무산됐다.

또 장쯔이 등 연예인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고,돌체앤가바나 제품 판매 중단을 선언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SCMP는 세계 최대의 명품 온라인 거래 플랫폼으로 꼽히는 육스 네타 포르테(YNAP)와 홍콩 명품백화점인 레인 크로포드도 돌체앤가바나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매켄지에 따르면 중국의 명품 소비액은 연간 5000억위안(약 82조원)으로 전 세계 명품 소비액의 3분의 1에 육박한다.세계 명품 회사들은 사활을 걸고 중국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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