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다시 그린 ‘잠무-카슈미르’ 지도에 중국 반발

인도가 다시 그린 ‘잠무-카슈미르’ 지도에 중국 반발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11-01 09:54
수정 2019-11-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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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국가단합의 날인 31일(현지시간) 서부 구자르트주 케바디야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케바디야 AFP 연합뉴스
나레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국가단합의 날인 31일(현지시간) 서부 구자르트주 케바디야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케바디야 AFP 연합뉴스
인도가 31일(현지시간) 종교적·인종적 분쟁이 끊이지 않던 잠무-카슈미르 주(州)를 두 개의 연방 직할 영토로 분리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 대해 인도 중앙정부의 장악력이 강해졌다.

새로운 영토안에 따르면 잠무-카슈미르가 하나의 영토로, 중국과 접경한 라다크로 각각 분리됐다고 AP통신과 BBC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자국 통치권에 영향을 미치는 “불법적이고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중국이 우리 영토를 계속 점거하고 있다”며 “1963년 소위 중국-파키스탄 영토 합의에 의해 인도 영토를 불법적으로 획득한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가진 대중 연설에서 “지금부터 상호 협력하는 연방주의를 보게 될 것”이라며 “잠무-카슈미르 주민들은 새로운 고속도로, 새로운 철길, 새로운 학교, 새로운 병원이 들어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할 영토들은 연방정부로부터의 자치가 훨씬 더 적다. 이전 주 정부에서 근무하던 인력은 새로운 직할령에서 그대로 맡은 일을 할 것이라고 인도 중앙정부는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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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다시 선을 그은 잠무-카슈미르 지역
인도가 다시 선을 그은 잠무-카슈미르 지역
그동안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했지만 각각 일부만 통치해 왔다.

잠무-카슈미르 주 인구의 98%가 직할령에 산다. 이들은 크게 두 지역, 무슬림이 다수로 약 800만명이 사는 카슈미르 계곡과 힌두가 다수로 약 600만명이 거주하는 잠무지역으로 돼 있다. 새로 만들어진 직할령인 라다크는 고고도의 사막지역으로 약 30만명이 산다. 주민들은 무슬림과 불교도가 거의 반반이다.

이와 관련해 남 카슈미르 출신 인도 의원인 하스나인 마수디는 “잠무-카슈미르 자치주와 정체성에 대한 대량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70년동안 독립해왔고, 거의 5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가 갑자기 자치가 축소됐다”며 “모두가 비통해 하고, 부당하게 여기며 환멸과 수치감에 치를 떨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인도는 지난 8월 5일 잠무-카슈미르주의 자치주 지위를 박탈하고 집회와 시위 금지, 핸드폰·인터넷 등 통신망 폐쇄 조치를 취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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