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용도 부족한데…미 대형마트 마스크 팔다가 사과 성명

병원용도 부족한데…미 대형마트 마스크 팔다가 사과 성명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3-23 14:01
업데이트 2020-03-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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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스루’ 진료소에서 검체 채취하는 미국 의료진
‘드라이브스루’ 진료소에서 검체 채취하는 미국 의료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개설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선별진료소에서 17일(현지시간) 한 간호사가 차에 타고 있는 코로나19 의심환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시애틀 AP 연합뉴스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이 일부 매장에서 N95 등급 마스크를 팔다가 분별없는 행위라는 비판을 받은 뒤 매대에서 마스크를 철수하고 사실상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타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큰 워싱턴주 시애틀 시내 일부 매장에서 최근 N95 마스크를 팔다가 비판이 제기되자 트위터를 통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타깃은 이 성명을 통해 “회사의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은 변함이 없다. 사과드린다”고 밝혔으며 남은 마스크를 전량 회수해 워싱턴주 보건당국에 기부하기로 했다.

시애틀 지역 보건의료노동조합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는 등 지역 사회의 악화된 여론을 반영한 조치다.

무엇보다 이번 일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마스크 등 의료용품이 심각하게 부족한 미국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여서 눈길을 끈다.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1만5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뉴욕주에선 주지사가 연방정부에 의료장비 구매와 공급을 국유화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심지어 3M이 N95 등급 마스크 50만장을 뉴욕과 시애틀로 수송 중이라는 사실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별도의 기사로 다룰 정도다.

기업들도 이런 사회 분위기에 대체로 부응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은 대규모 산불 때 쓸 비상용으로 내부에 비축해둔 마스크 72만장을 보건의료 종사자들을 위해 기부한다고 22일 밝혔다.

마크 저크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추가로 기부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의류업체인 로스앤젤레스 어패럴과 수영복 업체 카를라 콜레토 등은 본업을 줄이고 마스크와 의료가운 등 생산에 나섰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국가전략비축 물자 중 하나로 향후 18개월 안에 마스크 5억장을 확보하기로 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1천57명, 사망자는 389명을 기록했다.

한편 유럽도 마스크 부족 현상이 심각한 가운데 마스크 생산에 나서는 패션 업체 등이 늘어나고 있다.

명품 브랜드 그룹 케링(kering)은 보건 당국의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발렌시아가와 생로랑 작업장에서 마스크 등을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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