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변이상설 속 중국 내 북한식당들 본격 영업 재개

김정은 신변이상설 속 중국 내 북한식당들 본격 영업 재개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4-28 15:28
업데이트 2020-04-2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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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문닫았다가 기지개…北종업원 “金 건강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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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막으려 마스크 쓴 평양역 앞 북한 주민들
코로나19 막으려 마스크 쓴 평양역 앞 북한 주민들 북한 평양 주민들이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평양역 앞을 걸어가고 있다. 2020.04.28.
평양 로이터/교도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퍼지는 가운데 중국 내 북한식당들이 본격적인 영업 재개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오후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옆에 있는 한 북한 식당에는 꽤 많은 손님으로 붐비고 있었고 배달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외부로 음식을 수시로 나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베이징의 한국인 최대 밀집 지역인 왕징(望京)에 위치한 대형 북한 식당 또한 최근 ‘영업 잠정 중단’ 딱지를 떼어내고 문을 활짝 열었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과 단둥(丹東)의 북한식당 일부도 영업을 재개했다.

선양 한인거리인 시타제(西塔街)에 위치한 한 북한식당에서는 한복을 입은 북한 종업원들이 입구에 서서 공개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었다.

이 식당의 종업원은 “최근에 문을 다시 열었다”면서 저녁때 식당 내 공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 어떠냐고 묻자 ”좋다“고 짧게 답했다.

북·중 접경인 단둥에서는 이달 초부터 일부 북한 식당이 영업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2층 상가 등 눈에 띄지 않는 곳들 위주였다.

베이징 내 북한 식당들은 지난 1월 말 중국 내 코로나19 비상사태가 선포되자 모두 영업을 중단해왔다.

그동안 이들 북한 식당 종업원은 북한 당국이 전면 입국을 금지하면서 발이 묶여 베이징의 숙소에서 밖에 나오지 못한 채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에 큰일이 생기면 중국의 북한 식당 또한 정상 영업이 힘들 텐데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지자 본격 영업에 나서는 걸 보면 북한 내 특이 동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들어 중국 국경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기차도 계속 목격되고 있다.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하자 지난 1월 말 국경 문을 닫아걸고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출입을 막아왔다.

한 접경지역 소식통은 ”22일께부터 28일까지 단둥에서 신의주로 가는 화물열차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목격됐다“면서 ”주말에도 열차가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컨테이너가 연결된 화물열차였던 만큼 코로나19 관련 지원 구호품이 실렸을 것“이라고 봤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북 물자 수송과 관련해 ”코로나19 발병 이후 적십자사 등 국제기구가 북한에 의료 장비를 원조했으며 중국도 만약의 필요에 대비해 북한에 진단 키트를 제공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질 무렵인 지난 19일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의 북한 쪽 구간에서 노동자들이 작업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신압록강대교는 다리가 완공된 뒤에도 수년간 개통되지 않고 있는데 지난해 북한 측 연결 도로 공사가 재개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중단됐던 이 공사는 이달 들어 다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수령유일지배체제’ 아래에 있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극비사항이라서 북한 주민의 움직임 등 접경지역의 상황으로 건강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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