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윙 72일만에 ‘마스크 백기’, 트럼프는 ‘NO 마스크’

웨스트윙 72일만에 ‘마스크 백기’, 트럼프는 ‘NO 마스크’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5-12 14:15
업데이트 2020-05-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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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망자 발생 72일만에 웨스트윙 마스크 의무화
부통령 대변인 및 대통령 시중드는 군인 확진 때문
공무원 통한 감염 우려하는 인근 시민들 감안한듯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안 쓰고 나와 ‘승리’ 주장
멜라니아가 관리하는 이스트윙은 이미 방역 철저해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당국자와 기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떨어져 앉아 있다. AP통신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당국자와 기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떨어져 앉아 있다. AP통신
미국 백악관 웨스트윙(대통령 집무동)에서 11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확진자가 130만명을 넘어도 멜라니아 여사가 관리하는 이스트윙과 달리 버텨왔지만 케이티 밀러 부통령 대변인의 감염으로 방역수장 3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가자 첫 사망자 발생(2월 29일) 72일만에 백기를 들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킨 채 띄엄띄엄 앉았다. 대기 중인 직원들도 마스크를 쓰고 6피트(1.8m)를 떨어져 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시민과 우리(행정부)의 공격적 전략과 용기 덕택에 수십만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우리는 승리했다”고 밝혔다. 한 기자가 마스크 착용을 직접 요청한 것이냐고 묻자 “내가 요청했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방역)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코로나19는) 보이지 않는 적”이라며 파장 확대를 막으려 했다. 트윗에는 “민주당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미국 전역에서 (경제 재개에)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정치를 하지 말라”며 봉쇄 완화 조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통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통신
뉴욕타임스(NYT)는 “밀러 대변인과 트럼프의 시중을 드는 해군의 확진 이후 웨스트윙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연이은 행사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NYT는 마스크 착용 결정에 연방 공무원들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인근 주민들의 불안도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51개 주 중에 이날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의 확진자 수 순위는 12위(3만 3373명)와 14위(2만 5070명)다. 지난 6일 백악관을 방문했던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도 검사결과는 음성이었지만 완화된 형태의 격리에 들어갔다.

CNN은 멜라니아 여사의 집무실과 가족의 주거 공간이 있는 중앙관저와 이스트윙은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을 원칙으로 하되 이런 조치가 불가능한 사람이 출입할 경우 이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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