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아들 “신의 뜻 따라 아버지 살해범 용서하겠다”

카슈끄지 아들 “신의 뜻 따라 아버지 살해범 용서하겠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5-22 10:56
업데이트 2020-05-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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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지난해 10월 살해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2019.1.30. A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지난해 10월 살해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2019.1.30.
AP 연합뉴스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가족이 22일(현지시간) 카슈끄지를 죽인 살인범들을 용서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카슈끄지의 아들 살라는 이날 트위터에 “순교자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들인 우리는 아버지를 살해한 이들을 용서하며, 전능하신 신의 보상을 바란다”라고 밝혔다.

살라는 “이 축복받은 달(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의 축복받은 밤에 우리는 신의 말씀을 기억한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그는 ‘악행에 대한 보복은 그와 같은 악행이니, 누구든 용서하고 화해하는 이는 신께서 보상해 주실 것이다’라는 이슬람 경전의 구절을 인용하고 신의 뜻에 따라 아버지의 살인범들을 용서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2일 결혼 서류 문제로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아갔다가 15명의 사우디 요원에게 살해됐다.

카슈끄지의 시신은 훼손돼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우디 법원은 살해 사건과 관련해 작년 12월 1심에서 피고인 5명에게 사형을, 3명에겐 징역형(합계 형량 24년)을 선고했지만, 정작 카슈끄지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측근은 무죄 또는 불기소돼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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