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여론에 경찰도 ‘동요’...무릎꿇기, 시위대와 기도 사례 이어져
시위에 나선 폴 파젠 경찰서장-AFP 연합뉴스
폴 파젠 덴버 경찰서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시위대와 함께 팔짱을 끼고 거리에 나서 안전선을 만들었다. 외신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그는 여러명의 젊은 흑인들과 함께 시위 현장에 나섰다. 당시 현장에는 파젠 경찰서장 외에도 시위에 참가한 경찰 간부가 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파젠 경찰서장의 모습은 공권력에 희생된 흑인들에 대한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경찰 역시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시위대와 함께함으로써 시위가 폭력적으로 격화되는 것을 미연에 막기 위한 의도도 읽힌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경찰과 도시, 지역사회가 좀 더 나아지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겪은 좌절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위에 나선 이유에 대해 “시민들의 말이 나를 움직였다”고 말했다.
LA 경찰들의 모습-AFP 연합뉴스
전날 밤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에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던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에드 크라우스 경찰서장은 “시위대들이 우리의 마음을 봤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이곳에서 모두 함께 살고 있는 이웃”이라고 말했다. 테렌스 모나한 뉴욕시 경찰서장도 전날 집회 현장에서 눈을 감고 한 흑인 활동가를 꼭 끌어안기도 했다.
이밖에 덴버에서는 “폭동을 일으키자”는 글을 올린 경찰관이 파면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