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꺾는 대세… 스트롱맨 3인방도 마스크 썼다

못 꺾는 대세… 스트롱맨 3인방도 마스크 썼다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07-14 22:32
업데이트 2020-07-1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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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트럼프 마스크 착용
英 존슨 총리도 마스크 쓰고 공개 행보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도 착용 독려
전 세계 130개국서 마스크 착용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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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마스크를 최근 공식 일정에 처음으로 쓰고 나타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마스크를 최근 공식 일정에 처음으로 쓰고 나타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에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를 두던 지도자들이 최근 잇따라 공개석상에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눈길을 끈다. 14일(현지시간) 전 세계 확진자가 1300만명을 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과 맞물려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나라가 100개국을 훌쩍 넘긴 가운데 이들 정상도 더이상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 마스크’를 고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7월 주요국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률
7월 주요국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률
최근 마스크 착용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지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4월 초 마스크 착용에 관한 자발적 권고를 내린 지 꼭 100일째인 11일 군병원 방문 일정에서 마침내 마스크를 착용했다. ‘써야 할 장소에서 썼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대선 경쟁 상대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마스크 착용을 조롱하기까지 했던 그의 ‘안티 마스크’ 행보에 비춰 보면 아주 극적인 반전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제러미 하워드 샌프란시스코대 연구원은 BBC에 “마스크 착용에 반대했던 이들도 이제 트럼프 대통령을 보고 마스크 착용이 애국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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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마스크를 최근 공식 일정에 처음으로 쓰고 나타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마스크를 최근 공식 일정에 처음으로 쓰고 나타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 연합뉴스
존슨 총리는 10일 지역구 상점 방문에서 처음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인 뒤 13일 런던 구급차 서비스 본부 방문 때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 같은 모습은 최근 마스크 착용을 둘러싸고 정부 내 메시지가 혼선을 빚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존슨 총리가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말한 반면,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이를 강제할 수 없다는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으며 논란을 일으켰다. 또 최근 제1야당인 노동당 키어 스타머 대표도 ‘노 마스크’로 펍을 찾는 등 지도층이 솔선수범하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까지 마스크 착용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영국은 스웨덴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마스크 착용률이 낮은 나라로 꼽힌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영국의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률은 4월 초 10% 미만이었고, 지난 3일 조사 때도 36%에 머물러 60%대를 훌쩍 넘긴 다른 국가들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꺼리자 영국 보건부는 대중교통 이용 시 의무화했던 마스크 착용을 오는 24일부터 상점 등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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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마스크를 최근 공식 일정에 처음으로 쓰고 나타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마스크를 최근 공식 일정에 처음으로 쓰고 나타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AFP 연합뉴스
‘노 마스크’ 지도자들이 태도를 바꾼 이유로는 몇 개월 사이 마스크 착용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는 활동가단체 ‘마스크4올’에 따르면 3월 중순만 해도 마스크 착용을 정책적으로 권고하는 국가는 10여개국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130개국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 같은 지도자들의 태도 변화는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는 최상의 캠페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신격화된 지위에 있는 하메네이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마스크 착용 독려 메시지를 교시처럼 싣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0-07-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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