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말의 ‘중요부위’를…프랑스 엽기범죄 미스터리

왜 말의 ‘중요부위’를…프랑스 엽기범죄 미스터리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09-08 12:12
수정 2020-09-0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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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역에서 ‘말 공격’ 미스터리
프랑스 전역에서 ‘말 공격’ 미스터리 프랑스 북서부의 한 마을에서 괴한에 공격당해 쓰러진 말을 소방관들이 옮기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9일(현지시간) 촬영된 것으로, 이달 7일 공개됐다. 지난 여름부터 프랑스 전역에서 말을 집중적으로 노려 공격하는 범죄가 급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 지방의 오랭주에서는 50대 남성이 용의자로 체포됐다. 2020.9.8
AFP 연합뉴스
프랑스에서 최근 말이나 조랑말, 때로는 당나귀를 잔혹하게 공격하는 사례가 전역에 걸쳐 벌어지고 있어 현지 경찰이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말 소유주들은 자신의 말도 비슷한 공격을 당할까봐 말을 지키느라 밤을 지새운다고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7일(현지시간) 말을 공격한 혐의로 용의자 1명을 체포했지만 범행 동기 등은 뚜렷하게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오전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 지방의 오랭주(州)에서 50대 남성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 RFI,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전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4~25일 밤에서 새벽 사이 중동부 부르고뉴 지방의 욘주에 있는 한 목장에서 말 두 마리의 옆구리에 20∼50㎝ 자상을 남기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목장 주인도 찔렸다. 목장 주인은 당시 범행 현장에 2명이 있었다고 증언했지만, 다른 1명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프랑스 전역에서는 올해 여름부터 최소 30마리가 넘는 말이 눈을 찔리거나 귀와 성기 등 신체 부위들이 잘려 나가거나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중동부 코트도르주의 디종 인근 목장에서도 전날 오후 말 한 마리가 옆구리에 상처를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은 즉각 경찰관 40명을 투입해 수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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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찰이 공개한 말 신체 부위 일부를 절단한 사건의 용의자 몽타주.  AFP 연합뉴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찰이 공개한 말 신체 부위 일부를 절단한 사건의 용의자 몽타주.
AFP 연합뉴스
중부의 한 동물보호소를 운영하는 니콜라 데마지앙은 이 같은 사건이 2년 넘게 간간이 보고됐다면서도 “문제는 이러한 잔혹한 공격이 최근 2주간 매일매일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가해자들이 왜 말을 노렸는지, 가해자가 몇 명인지, 모방 범죄는 없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피해 현장을 찾았던 쥘리앙 드노르망디 농무부 장관은 “모든 국가 기관들이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책임자들을 재판에 회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드노르망디 장관과 함께 현장을 방문했던 프랑스승마연맹의 세르주 르콤트 회장은 “일찍이 본 적 없는 잔인하고 야만적인 범행”이라면서 “동물을 가혹하게 대하는 것은 사람을 잔혹하게 대하는 것의 전조”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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