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는 100억불 쓰며 北에서 南 지키는 호구”

트럼프 “美는 100억불 쓰며 北에서 南 지키는 호구”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9-14 17:07
수정 2020-09-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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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우드워드 신간 ‘격노’서
남한과 연합이 이익이라는 미군 입장에
“끔찍한 흥정”, “100억불 쓴다”며 비판
실제 주한미군 주둔비용은 45억 달러
미군 주둔, 동북아 균형자 역할도 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1월 방한 때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는 모습.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1월 방한 때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는 모습.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남한을 북한으로부터 지키면서 100억 달러(약 11조 8000억원)를 쓰는 호구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투입액 규모를 지나치게 과장했을 뿐 아니라 동북아지역 안보 정세도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첫 인터뷰에서 우드워드가 ‘그간 미군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남한과 연합하는 게 이익이라고 해왔다’고 지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틀렸다. 끔찍한 흥정이다”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남한을 보호하고 있고, 남한은 텔레비전과 배와 그 밖의 모든 것으로 거액을 벌고 있다”며 “하지만 (남한을 지키는데) 100억 달러가 든다. 우리는 호구들”이라고 했다.

워드워드는 책에 주한미군 주둔에 매년 약 45억 달러가 소요되며 이중 9억 2000만 달러를 한국 정부가 지불한다고 썼다. 주한미군이 남한을 북에게서 지키려 주둔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도 어폐가 있다. 미군은 중국 및 러시아를 견제하는 등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1월 방한 당시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시도했다가 기상악화로 돌아온 모습.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1월 방한 당시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시도했다가 기상악화로 돌아온 모습.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책에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염두에 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한국인을 지키기 위해 한국에 3만명의 병력을 유지하는 비용을 내고 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뺏고 싶어하는 돼지저금통”이라고 했다.

또 2017년 방한 때는 빈센트 브룩스 당시 주한미군 사령관과 함께 헬기로 이동하다 삼성 건물을 보고 “한국은 부국이다. 고층건물과 고속도로, 지하철을 봐라. 우리가 이 모든 것을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이 평택 험프리스 기지를 짓는데 한국이 “100억 달러(전체 건설비의 92%)를 썼다”고 하자 “왜 한국이 비용 전부를 내지 않았느냐”고 한술 더 뜨기도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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