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패배 이틀 만에 국방장관 경질... “그의 공직에 감사”

트럼프, 대선 패배 이틀 만에 국방장관 경질... “그의 공직에 감사”

임효진 기자
입력 2020-11-10 07:43
업데이트 2020-11-10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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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 이틀 만인 9일(현지시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아주 존경받는 크리스토퍼 C.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이 될 거라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이어 “밀러는 잘 해낼 것!”이라며 “마크 에스퍼는 해임됐다. 나는 그의 공직에 감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6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군을 동원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가 경질 가능성이 계속해서 제기돼왔다.

다만 대선까지는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대선 이후에도 공화당 지도부가 민감한 시기에 국방장관을 교체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대선 승리가 돌아가자 이틀 만인 이날 트윗을 통해 에스퍼 장관의 경질을 발표했다.

대선 패배로 정권인수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사실상 레임덕 상황에 접어들었지만 국방장관 같은 내각의 핵심 인사를 내쫓으며 인사권을 행사한 셈이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지난 5일 NBC 방송 등은 복수의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에스포 장관도 사직서를 준비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을 떠나는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의 취임까지 국가안보를 위해 국방장관을 자리에 두는 게 보통이다.

지난 2019년 7월 취임한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지 않는 ‘예스맨’으로 꼽히며 ‘예스퍼’(Yes-per)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지만 지난 6월초 군 동원에 반대하는 공개 항명으로 분노를 샀다.

지난 7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옹호해온 남부연합기의 군내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엇갈린 길을 선택, 경질설에 불을 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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