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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폭격에 숨진 우크라 축구선수들… “도망칠 수 없었다” 전쟁터 속 심판

러 폭격에 숨진 우크라 축구선수들… “도망칠 수 없었다” 전쟁터 속 심판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2-03-02 14:13
업데이트 2022-03-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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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에 대한 기억 간직하겠다”
자택 폭격·키예프 교전 중 숨져

드미트로 마르티넨코(25)와 비탈리 사필로(21)
드미트로 마르티넨코(25)와 비탈리 사필로(2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엿새째인 2일(한국시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하리코프와 수도 키예프, 남부 도시 헤르손 등을 중심으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완강한 저항으로 주요 도시 가운데 한 곳도 확실히 점령하지 못한 가운데 러시아군은 민간인 주거지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포격과 폭격에 나서고 있다.

축구계에서도 희생자가 나왔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 축구 선수 2명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FIFPr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축구계의 첫 번째 희생”이라며 “젊은 우크라이나 축구선수 드미트로 마르티넨코(25)와 비탈리 사필로(21)의 가족, 친구, 팀 동료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지역 클럽 FC 호스토멜에서 뛰는 아마추어 선수 마르티넨코는 어머니와 함께 키예프 인근 자택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에 목숨을 잃었다.

우크라이나 구단 카르파티 리비프의 유스팀 출신인 사필로는 전차 승무원으로  입대했다가 지난달 25일 수도 키예프 근교에서 러시아군과 교전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프 구단은 “영웅에 대한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지난해 10월 잉글랜드와 안도라의 월드컵 유럽예선 경기 부심을 맡았던 마르냐 스틸레스카(왼쪽). 영국 미러 캡처
지난해 10월 잉글랜드와 안도라의 월드컵 유럽예선 경기 부심을 맡았던 마르냐 스틸레스카(왼쪽). 영국 미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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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 닷새째인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총탄에 맞아 파손된 차량 유리창 밖으로 구급차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키예프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 닷새째인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총탄에 맞아 파손된 차량 유리창 밖으로 구급차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키예프 로이터 연합뉴스
폐허로 변한 우크라이나 시내
전쟁터에 놓인 여성심판 절규

지난해 잉글랜드와 안도라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관장했던 우크라이나 여성 심판 마르냐 스틸레스카는 폭탄 투하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상황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를 탈출하지 못하고 동부에 머무르고 있는 스틸레스카는 영국 미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것이 이제 우리의 삶이다. 가끔 폭탄과 탱크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린다”라며 “러시아군이 우리 주변에 있어서 도망칠 수 없었다. 우리 동네는 고요하지만 이웃 동네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그곳에서 폭발과 폭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집 안에 있는 지하실에서 가족과 지내고 있다는 스틸레스카는 “지하실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다. 혹시 모를 침략에 대비해 화염병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러시아가 인터넷을 끊으려 한다. 그들은 우리의 저항을 멈추려고 잘못된 정보를 알려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항복했다고 하지만 우리는 결코 믿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를 믿기 때문에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항전의지를 불태웠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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