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우크라 침공 안 믿어” 당혹스러운 러시아 언론 통제

“우크라 침공 안 믿어” 당혹스러운 러시아 언론 통제

강민혜 기자
입력 2022-03-07 11:02
업데이트 2022-03-07 11: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국 뉴욕타임즈 보도

러시아 언론·SNS 통제 여파
“러시아, 탈나치화 위해 전쟁” 오인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 AP·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 AP·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는 등 피해를 겪었지만 러시아에 사는 가족·친척들은 이를 믿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즈(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했던 미샤 카치우린은 러시아군 공격이 있는 날로부터 4일이 지나도록 러시아에 있는 아버지가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자 먼저 전화를 걸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아내·아이와 대피하는 중이다”라며 “모든 것이 너무 무섭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버지는 아들의 말을 믿지 못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필에 있는 카치우린은 “아버지는 소리를 지르며 자신이 아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설명했다”며 “아버지는 러시아가 탈나치화를 위해 전쟁을 벌인 것으로 알았다”고 했다.

다른 피해자 발렌티나 크레무르도 이런 일을 겪었다.

그는 전쟁 후 러시아에 있는 남동생·언니에게 ‘러시아군 폭격으로 아들이 키이우 인근 대피소에서 며칠을 보냈다’는 편지를 보냈다.

그의 가족들은 ‘키이우는 평온하며 러시아군이 군사시설만 공격했다’고 알고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 친척은 1100만명 정도다. 다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탈나치화를 위해 현지에서 제한적인 특수 작전을 펼치는 등의 정부 발표를 믿고 있다.

NYT는 이 상황에 대해 러시아 정부가 국민들에게 일방 정보를 전달하며 언론을 통제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러시아 TV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주변을 공격하거나 하르키우(하리코프)·마리우폴 등 공격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보여주지 않는다.

러시아군 사상자 현황과 우크라이나·러시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전시위 모습도 볼 수 없다.

방송들은 대신 러시아군이 성공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등의 긍정적인 소식만 전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4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트위터도 차단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에 있는 친척들이 현지 상황의 심각성을 모른다고 매체는 전했다.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곳곳은 파괴됐고 현지 시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진다.

유엔은 러시아군 공격으로 최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 35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추정하고 있으나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수도 방어 중인 우크라군
수도 방어 중인 우크라군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장갑 군용 차량을 탄 우크라이나 군인들. 2022.3.6
AP 연합뉴스
강민혜 기자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