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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다리 건너던 피난민 가족 향해 떨어진 러시아 포탄

“쾅!” 다리 건너던 피난민 가족 향해 떨어진 러시아 포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3-07 12:16
업데이트 2022-03-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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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영상이 전쟁으로 인한 잔혹한 피해 상황을 담고 있어 독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다리를 건너 피난을 가던 우크라이나 일가족 4명이 러시아군의 박격포 공격을 받고 3명이 즉사하는 상황이 포착돼 전 세계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소도시 이르핀의 도로에서 피난길에 나섰던 일가족이 참변을 당했다.
러시아군 포격에 피난민 일가족 사망
러시아군 포격에 피난민 일가족 사망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소도시 이르핀의 도로에서 러시아군이 쏜 박격포 포탄이 도로에 떨어져 터지는 순간. 이 포격으로 피난을 가던 일가족 4명이 숨졌다. 2022.3.7
인스타그램 캡처
알렉산드르 마르쿠신 이르핀 시장은 버스를 타고 인근 도시로 대피할 준비를 하던 마을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탄이 터지면서 내 눈앞에서 어린이 2명과 성인 2명이 사망했다”면서 “숨진 이들은 모두 비무장 민간인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일가족이 참변을 당한 상황은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과 사진에 고스란히 담겼다.
러시아군 포격에 피난민 일가족 사망
러시아군 포격에 피난민 일가족 사망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소도시 이르핀의 도로에서 러시아군이 쏜 박격포 포탄이 도로에 떨어져 터지는 순간. 이 포격으로 피난을 가던 일가족 4명이 숨졌다. 2022.3.7
인스타그램 캡처
포탄이 도로에 떨어지면서 커다란 폭음과 함께 시뻘건 화염이 솟아올랐다.

도로 쪽을 촬영하다 갑작스런 포격에 건물 안으로 몸을 숨겼던 촬영자가 다시 바깥을 내다봤을 때 도로는 파편 잔해로 뿌옇게 뒤덮였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포탄이 떨어진 곳 근처로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달려갔을 땐 일가족이 길에 쓰러져 있었고, 그들이 지녔던 캐리어와 백팩 등 짐가방이 나뒹굴고 있었다.

어머니와 10대인 아들, 8살쯤 돼 보이는 딸은 이미 숨졌고, 그나마 숨을 헐떡이고 있던 아버지를 발견한 병사들이 “의무병! 의무병!”을 외치며 살려보려 애썼지만 그는 의식을 찾지 못했고 끝내 숨졌다.
러시아군 포격에 피난민 일가족 사망
러시아군 포격에 피난민 일가족 사망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소도시 이르핀의 도로에서 러시아군이 쏜 박격포 포탄이 도로에 떨어져 터진 뒤 군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피해 주민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 이 포격으로 피난을 가던 일가족 4명이 숨졌다. 2022.3.7
인스타그램 캡처
이들 가족이 데리고 있던 반려견이 운반용 케이지 안에서 처량하게 짖어대고 있었다.

영상과 사진을 공개한 인스타그램 계정(@donbas.frontliner)는 러시아군을 향해 “그들은 군대가 아니라 살인자다. 러시아 군대는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민간인들을 의도적으로 겨냥하고 이다”고 비난함녀서 “이는 생생히 기록되고 있는 사실이다. 내 눈 앞에서 여성과 소년, 10대 소녀가 숨졌다. 남자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아마 이들은 일가족이었을 것이다. 수많은 어린이들과 시민들이 죽었다. 러시아 군대가 민간인 차량들을 겨냥해 발포하면서 시민들이 다치고 죽고 있다”고 호소했다.
러시아군 포격에 피난민 일가족 사망
러시아군 포격에 피난민 일가족 사망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의 소도시 이르핀의 도로에서 러시아군이 쏜 박격포 포탄이 도로에 떨어져 피난을 가던 일가족 4명이 숨졌다. 2022.3.7
인스타그램 캡처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을 통해 진입한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를 향해 남하하면서 이르핀과 호스토멜, 부차 등 키이우 서북쪽 소도시 주민들이 키이우를 향한 피난길에 오른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진격을 늦추기 위해 다리를 폭파한 상태에서도 주민들은 직접 걸어서 다리를 건널 수 있었지만 다리에 접근하기 위해 지나야 하는 도로는 러시아군의 포격에 노출된 상황이었다.

해당 일가족도 다른 피난민들과 함께 도로를 달리던 와중에 러시아군이 쏜 포탄이 이들을 겨냥하기라도 한 듯 날아와 터진 것이었다.

이들 가족의 비극과 이르핀을 비롯한 키이우 북쪽 외곽지역 주민들의 목숨을 건 피난길은 현지 취재진과 주민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매체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분노와 슬픔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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