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남동주 자포리자주의 한 고아원에서 대피한 어린이들이 리비우 기차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고아원 관계자들은 200여명의 아이들을 챙겨 그곳을 떠났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고아원 215명의 아이들은 고아원 관계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탈출 중이다.
이들은 꼬박 하루 동안 기차를 타고 지난 5일 폴란드 국경과 가까운 서부 리비우에 도착했다.
고아원 원장 올하 쿠처는 “내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며 “아이들이 너무 어린데...너무 불쌍하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대피한 215명 아이들의 연령대는 유아부터 10대까지 다양했다.
청소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어린 동생들을 돌봤고, 고아원 관계자들은 꼼꼼히 인원수를 체크했다. 그 누구 하나 울거나 불평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준비된 버스를 타고 폴란드에 있는 임시대피소로 향했다.
쿠처 원장은 “국경을 넘으려면 몇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고단한 여정을 마치니 슬픔, 안도감, 분노 등의 복합적인 감정이 올라온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떠나고 싶지 않다. 우크라이나를 사랑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