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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던 8000억 요트, 알고보니 푸틴 소유”

“주인 없던 8000억 요트, 알고보니 푸틴 소유”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3-22 17:36
업데이트 2022-03-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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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야권 “푸틴 경호원들이 요트 관리” 즉각 압류 촉구

푸틴 대통령 소유로 의심되는 요트 ‘셰에라자드’. 슈퍼요트팬 홈페이지 캡처
푸틴 대통령 소유로 의심되는 요트 ‘셰에라자드’. 슈퍼요트팬 홈페이지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유한 것으로 의심받아온 8000억원 상당의 초대형 요트가 이탈리아에서 압류 위기에 놓였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서부 카라라 지역 항구에 정박해온 ‘셰에라자드’ 요트가 현지 당국에 압류될 가능성이 커졌다.

해당 요트는 5억 파운드(한화 8000억원) 상당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요트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요트는 지난 2020년 출항해 이탈리아에 정박한 채 정비 중이었는데, 그간 소유주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러시아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세운 ‘반부패 재단’이 문제의 요트의 실소유주가 푸틴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 이탈리아 당국에 즉각 압류를 촉구했다.

재단은 요트 선원 명단을 입수해 전화번호, 금융 자료 등을 추적한 결과 푸틴 대통령의 개인 경호원과 수행원 10여명이 이 요트를 주기적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폭로했다.

재단은 “푸틴은 결코 실명으로 자산을 보유하지 않는다”면서 “셰에라자드 요트가 푸틴 소유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만큼 즉각 압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린 크림반도 병합 8주년 기념 콘서트 연단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 타스 연합뉴스
“푸틴 최측근 35명 해외자산 최소 20조원”
푸틴 대통령과 연계된 러시아 고위층의 해외 자산이 지금까지 파악된 것만 최소 20조원에 달한다는 추정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등 세계 주요 매체와 언론 단체가 참여한 ‘조직범죄·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는 ‘러시아 자산 추적’ 웹사이트를 출범하고 이같이 밝혔다.

OCCRP는 우선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을 포함한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부호)와 고위 관료 35명을 지목해 이들의 자산을 추적한 결과 세계 곳곳에서 150건 이상을 찾아냈으며, 이는 170억 달러(약 20조8000억원) 상당이라고 잠정 발표했다.

추적 대상에 오른 인물은 신흥 부호, 국영기업 총수, 방송계 인사, 장관, 정계 고문, 지역 거물 등이다. OCCRP의 추적 대상 35명은 나발니가 지난해 폭로한 명단을 토대로 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염문설에 휘말린 카바예바. 일간 텔레그래프 웹사이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염문설에 휘말린 카바예바. 일간 텔레그래프 웹사이트
추적 기간은 2020년부터 최근까지로, 자산 종류별로는 저택 35채, 아파트 43채, 요트 7척, 전용기와 헬리콥터 11대 등이다.

특히 이들 자산은 런던, 뉴욕, 파리 등 세계 주요 대도시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드루 설리번은 “푸틴 아래 러시아는 극소수가 통제하고 있다”며 “이들은 푸틴의 권력을 비호하는 조력자인 동시에 러시아인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푸틴 체제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OCCRP는 ‘러시아 자산 추적’ 웹사이트에서 추가 공개를 예고했으며 이와 관련해 익명 제보를 받는 중이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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